산업 산업일반

와이브로 세계화 날개 달았다

KT, 인텔과 내일 기술확산협력 MOU체결<br>고정형기술표준 와이맥스와도 100% 호환

토종 휴대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WiBro)가 세계시장을 선점하는데 필요한 날개를 달았다. 휴대인터넷 분야의 기술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인텔이 국내 와이브로 기술에 본격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조만간 와이브로가 국제 표준기술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와이브로 사업자인 KT는 오는 16일 세계최대의 반도체 업체 인텔과 휴대인터넷 기술을 확산시키기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세계 230여개 통신관련 사업자가 참여하는 ‘와이맥스(WiMAX) 포럼’을 이끄는 인텔은 이번 MOU를 계기로 KT의 와이브로 기술과 노하우를 흡수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의 와이맥스는 아직까지 고정된 장소에서만 무선 초고속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고정형’ 기술에 불과해 달리는 차량에서도 이용 가능한 ‘이동형’인 와이브로에 비해 기술적으로는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와이맥스, 와이브로와 만나다=인텔과 KT의 MOU 체결은 이미 세계표준으로 자리잡은 와이맥스와 KT 및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토종기술 와이브로가 공식적인 ‘융합’에 나선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와 KT 등은 지난해 말부터 인텔의 와이맥스 포럼에 참여해 와이브로를 와이맥스의 이동형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같은 노력이 조만간 결실을 맺어 와이맥스 포럼 내에서 와이브로가 사실상의 표준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인텔 측이 와이맥스의 이동형 기술로 지칭하고 있는 ‘모바일 와이맥스’는 곧 와이브로라는 인식이 이미 널리 퍼져있다”며 “조만간 모바일 와이맥스와 와이브로는 100% 호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인터넷 시장성 밝다” 인식도 확산= 와이맥스ㆍ와이브로 등 휴대인터넷 기술은 최근까지도 시장성에 대한 의문을 완전히 불식시키지 못했다. WCDMAㆍHSDPA 등 3세대 이동통신과 경쟁관계에 있고, 아직 기술력에 대한 검증도 완벽하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휴대인터넷의 사업성에 대해 낙관론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일찌감치 와이맥스 포럼에서 이탈했던 세계 최대의 휴대폰 업체 노키아도 최근 와이맥스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인텔이 KT에 손을 뻗친 것 역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될 국내 와이브로를 통해 검증된 휴대인터넷 기술을 세계시장에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보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노키아의 가세로 휴대인터넷의 시장성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며 “삼성전자 등 국내 와이브로 업체들과 경쟁도 벌이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이 커져 와이브로 기술ㆍ장비의 세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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