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기술력 제고로 수출의 내실 다져야

지난 10월 수출이 228억9,000여만달러로 월간기준으로 20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처럼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우리 제품이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온갖 악재속에서도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수출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올해 전체 수출이 2,400억~2,500억달러에 이르고 내년에는 3,0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하다는 게 산업자원부의 전망이다. 수출이 잘돼야 국민소득 2만달러의 꿈도 앞당겨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증가세는 앞으로도 지속돼야 한다. 그러나 수출증가세가 현격하게 둔화되고 있는 등 수출전선이 마냥 낙관적이지만 않다. 10월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20.9%에 그쳤다. 지난 5월 41.8%로 정점을 찍은 후 6월 38.0%, 7월 36.1%, 8월 28.8%, 9월 22.1% 등으로 증가 폭이 계속 둔화되고 있다. 수출환경이 그만큼 안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여건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환율이 문제다. 원ㆍ달러 환율은 1,140원대에서 열흘만에 1,110원대까지 내려앉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경련에 따르면 환율이 달러당 1,100원으로 떨어지면 내년에 수출이 올해보다 4.2%, 약 10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앞으로의 환율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은 더욱 우려되는 일이다. 그동안 외환당국의 노력으로 환율안정이 유지됐지만 국정감사에서 환율방어에 따른 손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중국이 추가적인 경기과열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큰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중국은 최근 금리를 올렸으나 이것으로 그치지 않고 미국처럼 몇 달에 한번씩 단계적인 인상에 나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중국의 긴축기조는 단기적으로 내수를 위축시켜 우리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세계1등 상품의 수가 중국의 경우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데 비해 우리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이나 무선통신기기 등 수출 주력제품의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부품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것도 문제다. 수출이 늘어날수록 일본에 대일 적자도 함께 늘어나는 것은 우리나라 수출산업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같은 높은 수입의존도는 수출호조가 투자와 고용, 내수경기 진작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원인이기도 하다.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하고 수출호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환율안정 등 정책적인 노려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술력과 생산성을 바탕으로 한 제품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고에 따라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수출은 한계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 역량 강화가 필요하며 정부도 기업도 여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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