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비싸지는 위안화, 국내에선 인기 '시들'

최근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8위안(元) 아래로떨어지는 등 세계적으로 위안화 값이 치솟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원화의 절상폭이 위안화를 능가하는 데다 중국 현지에서 위안화를 사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은행에서 위안화를 사기위해 매도한 원화 금액은 127억4천300만원을 기록하며 전월에 비해 1억5천800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위안화 매입 규모는 위안화 평가절상이 단행된 직후인 지난해 8월 250억9천만원으로 전월보다 54억7천100만원 급증했으나, 다음달 무려 101억9천100만원 급감하며149억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 2월 194억700만원으로 반짝 증가했으나, 3월 125억8천500만원으로 68억2천200만원 감소한 뒤 두달째 120억원대를 유지했다. 최근 위안화 가치가 계속 비싸지고 있고 중국과 교류도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위안화를 사려는 수요가 증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위안화는 지난해 7월21일 달러당 8.11위안으로 2.1% 평가절상된 이후 꾸준히 강세(위안화 환율 하락)를 유지하며 지난 16일 한때 12년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8위안아래로 떨어졌다. 은행권은 위안화 매수가 많지 않은 데 대해 그동안 원화 가치가 위안화보다 더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위안 환율은 지난해 7월22일 127.82원이었으나, 지난달말에는 117.91위안을 기록했다. 위안화가 지난해 7월 평가절상 이후 달러에 대해 1.4% 가량 추가 절상됐으나,원화는 위안화에 대해 8.4%나 절상된 것이다. 위안화 수요가 늘지 않는 데는 국내 은행에서 원화를 팔고 위안화를 사는 것보다 중국에 달러를 송금한 뒤 중국에서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는 것이 유리한 점도 한몫을 하고 있다. 만약 외환은행에서 1천만원을 팔아 위안화를 살 경우 28일 고시환율 위안당 126. 57원을 적용하면 7만9천8위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1천만원을 1만458달러(달러당 환율 956.20원 적용)로 바꿔 중국내 계좌로 송금한 뒤 국내은행 상해지점에서 달러당 8.0020위안을 적용해 환전할 경우 8만3천685위안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 바로 환전할 때보다 4천677위안(약 59만2천원)을 더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은행에서는 1위안화를 사는데 126.57원이 필요하나, 중국내 은행에서는 결과적으로 119.50원 만으로도 살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7~8월 위완화 평가절상 이후 급속한 추가 절상에 대비해 일부 고객들의 대량 매집으로 환전량이 크게 늘었으나, 올들어서는 주춤하는분위기"라며 "원화가 더 비싸질 것으로 예상돼 급한 수요가 없는 데다 중국교포나산업연수생들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달러 송금 후 중국에서 환전하기 때문으로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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