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환경경영에 앞서가는 삼성과 LG전자

삼성과 LG전자 등 국내 주요기업이 유럽연합(EU)의 ‘특정 유해물질 사용금지 지침(RoHS)’의 발효에 대비 유해물질이 들어간 제품을 만들지 않기로 함으로써 ‘환경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EU가 내년 7월부터 수은ㆍ카드뮴ㆍ납ㆍ6가크롬ㆍ브롬계ㆍ난연제인 PBB와 PBDE 등 6개 유해물질이 들어간 전기ㆍ전자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함에 따라 환경규제가 수출의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국내외 3,300여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RoHS 대응 교육을 실시하고 16만종에 달하는 부품의 유해물질 함유 여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7월 말까지 ‘에코 파트너(Eco-Partner)’ 인증제도를 완료했다. LG전자도 ‘친환경 인증제’를 실시하는 한편 유해물질 성분분석시험소 구축을 끝냈다. 대기업은 이처럼 준비를 마쳤으나 RoHS가 갖고 있는 중요성을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문제다. 삼성과 LG전자 등이 RoHS 시행 1년 전부터 대비를 서두르는 것은 수출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도 환경규제가 수출의 중대한 변수가 된 상황에서 아직 준비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도 및 교육을 통해 이에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 이제 환경경영은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거나 재해 처리를 하는 사후관리체제에서 사전예방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우리기업도 인식해야 한다. 교토기후 협약에서도 나타났듯이 환경경영은 기업은 물론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이다. 최근 한국ㆍ미국ㆍ중국ㆍ인도ㆍ일본ㆍ호주 등 6개 국이 체결한 새 기후협약은 자원과 에너지를 친환경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환경경영은 이제 기업의 책임이자 생존수단이 됐다. 인간의 삶의 질 향상 뿐만 아니라 기업을 위해서도 환경경영은 필수적이다. 친환경 경영의 혜택은 남보다 바로 기업에 돌아온다는 의식 아래서 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EU의 RoHS는 친환경적 기술 개발로 제품에 책임을 질 수 있는 환경경영을 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됐음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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