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르노삼성 부산 2공장 신축 다시 수면위로

中공략·신차 출시로 생산량 크게 늘어나고<br>라인업 다양화 따라 혼류생산도 한계 놓여 "신임CEO 결단 가능성"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생산직원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연산 30만대 규모인 부산공장은 생산역량은 물론 혼류생산까지 한계에 다다라 2공장 신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의 중국시장 공략 가속화와 신형 SM7 등 출시로 생산량 증대가 전망되면서 부산 2공장 신축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이 퇴임하고 신임 프랑수와 프로보 사장의 취임을 앞두고 있어 공장 신축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부산공장의 생산역량은 물론 혼류생산까지 한계 상황에 다다른 만큼 최고경영자(CEO) 교체와는 관계없이 르노삼성차의 부산 2공장 신축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 15만5,696대, 수출 11만5,783대 등 총 27만1,47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생산량 역시 27만5,267대로 최대 생산역량인 30만대에 근접했다. 올해 들어서도 사상 최대 수출실적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12만3,516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부산공장 관계자는 "신형 SM7까지 양산에 들어가 올해 생산대수는 지난해보다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현재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세계 최고인 66대. 결국 생산속도나 근무체계 변경 정도로는 조만간 르노삼성이 내다 팔 만큼의 차를 만들어내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부산공장이 다른 측면, 즉 르노삼성이 자랑하는 '혼류생산(하나의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만들 수 있는 방식)에서도 한계에 다다랐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공장은 최대 8종까지 혼류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생산 중인 차종은 6종. 아직은 다소 여유가 있다. 그러나 조만간 부산공장 라인에는 SM3 기반의 전기차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개발추진 중인 경차까지 실리게 된다. 구형 SM7이 빠져도 하나의 컨베이어벨트에서 7종의 차량을 생산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는 가능하나 심각한 부작용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공장 관계자는 "SM7이 라인에서 이동할 때 100명의 작업자가 필요하다면 경차의 경우는 50명밖에 필요하지 않다"며 "그렇다면 나머지 50명은 경차가 생산되는 동안 손놓고 있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의 라인업이 다양해지는 만큼 세그먼트별로 라인을 분리해야 할 필요성이 강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2공장 건설 시기는 르노삼성차가 연간 40만대 정도는 판매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설 때"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4,000억원 정도가 소요될 프로젝트인 만큼 신중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시장이 르노삼성 앞에 놓인 실마리를 풀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에 생산기지가 없는 르노는 르노삼성차를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기 시작했다. QM5를 르노의 '콜레오스'라는 이름으로 팔면서 흥미를 느꼈고 위르띠제 사장이 언급했듯 신형 SM7으로 중국 대형차 시장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중국에서 르노삼성차의 판매량이 제대로 상승곡선을 그리면 연간 40만대 판매실적은 말대로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르노삼성의 생산역량으로는 앞으로 다양한 라인업이나 더 이상의 활로개척에 큰 의미를 둘 수 없다"며 "신임 CEO 취임 초기에 부산 2공장 신축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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