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엔-캐리 자금 모니터링 체계 마련해야"

'엔-캐리' 청산에 따른 금융·주식시장 불안

삼성경제연구소는 향후 엔-캐리 트레이드(CarryTrade) 자금의 청산과 함께 전세계 금융 및 주식 시장이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이에 대비해 상시 감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우 수석연구원은 20일 '금리차가 낳은 비즈니스 캐리 트레이드' 보고서에서"일본의 금리 인상과 엔화 가치 절상으로 국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의 도미노가 시작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엔-캐리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미국의 채권. 주식.금, 중국 부동산 등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서면 세계와 국내 경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국가에서 자금을 조달, 수익률이 높은 다른 국가의 유가증권이나 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엔-캐리 트레이드란 일본에서싼 값에 돈을 빌려 다른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장기간 지속된 일본의 제로 금리에힘입어 지난해말 기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 수준인 약 9천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일본이 최근의 경기 회복을 반영해 금리를 인상하고 여기에 엔화 강세까지 겹치면 투자자들이 일본에서 빌린 돈을 청산, 상환에 나서면 국제자금의 흐름이크게 바뀔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98년 10월 러시아의 채무불이행 선언과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의 파산으로 엔-캐리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던 사실을 예로 들었다. 그는 "최근 두바이 등 중동 증시가 폭락함에 따라 엔-캐리 이탈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의 변화가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엔-캐리 자금 움직임에 관심을 갖고 상시 감시 체계를 갖춰 위기 완충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 시각의 개선에 힘쓰고 동북아지역의 금융 협력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연구소의 권순우 수석연구원도 '일본 통화정책 변화의 의미와 영향' 보고서에서 "일본이 5년간 유지해온 양적금융완화정책을 지난 9일 해제한데 이어 수개월내 콜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엔-캐리의 청산압력이 커져 국제 유동성이 축소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와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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