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감초, 사스 치료에 특효

감초가 `사스(SARSㆍ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치료에 특효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의과대학 인드리히 시나틀 박사는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감초 뿌리에서 추출한 글리시리진(Glycyrrhizin)이라는 성분이 사스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하는 데 획기적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시험관 실험결과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시나틀 박사는 글리시리진이 바이러스나 종양세포 증식을 차단하는 데 사용되는 4가지 표준 물질인 리바비린, 6-아자우리딘, 피라조푸린, 마이코페놀산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사스 치료제로 심각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나틀 박사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대학 메디컬센터에 입원한 사스 환자 2명으로부터 채취한 바이러스로 시험관 실험에 사용되는 원숭이 신장세포를 배양한 베로세포를 감염시킨 후 이를 글리시리진을 포함한 5개 물질에 노출시키고 72~92시간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사스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리바비린과 마이코페놀산은 전혀 사스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하지 못했다. 그리고 피라조푸린과 6-아자우리딘만이 경우 약간의 효과가 있었으나 글리시리진은 이들보다 5배 이상 강한 효과를 보였다. 특히 글리시리진의 투여단위를 높였을 땐 사스 바이러스의 증식이 완전히 억제되었다. 시나틀 박사는 글리시리진의 바이러스 억제 메커니즘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감염 세포로 하여금 아산화질소를 방출케 함으로써 바이러스 증식에 필요한 분자통로를 차단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글리시리진은 앞서 B형과 C형 간염 그리고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실험에서 핵심 면역세포인 T세포의 수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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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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