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차별도 없애 최고 2억 중도금 모기지론 가능 장기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을 이용하기 위한 문턱이 한층 낮아졌다. 신용등급에 따른 대출한도가 늘어난 것은 물론 대출금리마저 하락해 목돈 없이 내 집을 마련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이미 모기지론을 받아서 집을 마련했다면, 그동안 금리가 크게 떨어진 만큼 새 모기지론으로 갈아타는 방법을 고려해볼 만 하다.
◇모기지론 대출 한도 늘어=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말 중도금 모기지론에 대한 개인신용등급 차별을 없애 등급에 관계없이 담보대출비율(LTV)을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사의 개인신용등급(CSS) 1~6등급을 받은 사람은 등급에 상관없이 최고 2억원까지 중도금 모기지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들의 경우 대출 상환금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부채소득비율(DTI)이 3분의 1 이하인 사람은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70%, DTI가 3분의 1을 초과하는 사람은 60%의 LTV를 각각 적용받는다. CSS가 7등급 이하인 사람은 여전히 모기지론 대출이 불가능하다.
또 연 0.8%였던 중도금 대출에 따른 보증 수수료도 중도금 대출액 대비 0.3~0.4%로 낮췄다. 소득증빙이 어려운 경우에는 급여통장을 소득 증빙자료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연말정산을 받을 수 있는 소득공제 한도도 늘어났다. 지난해 모기지론 이자상환액 소득공제 한도가 연 6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상환기간 15년 이상, 거치기간 3년이하 장기주택저당 차입금을 빌린 경우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중도금 모기지론을 대출받을 수 있는 조건이 대폭 완화된 데다 금리까지 내렸기 때문에 지금이 모기지론을 이용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새 모기지론으로 갈아타기=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 모기지론 대출금리를 연 6.2%에서 5.95%로 0.25%포인트 낮췄다. 지난 3월 처음으로 모기지론이 생겼을 때에 비해 무려 0.75%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2억원을 대출받는 경우 월 상환액이 종전에는 145만6,033원이었으나 이제 142만7,099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대출시 이용자가 근저당권 설정비를 부담하면 0.1%포인트를, 총 대출금액의 0.5%를 미리 내면 0.1%포인트를 추가 할인해줘 최저 5.75%로 모기지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모기지론을 대출하는 경우 대개 5,000만~1억원 정도를 빌리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이상 높은 이자를 내는 것보다 싼 이자의 새 모기지론으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 모기지론 상품으로 갈아탄다면 최소한 수백만원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가장 금리가 높았던 지난 4월에 6.7%의 금리로 1억원을 20년간 대출했다면 원금(1억원)과 이자(8,177만원) 등 모두 1억8,177만원을 나눠 내야 하지만 5.95%의 새 모기지론으로 갈아탈 경우 최소한 1,000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
대신 중도상환수수료(1년 이내 대출잔액의 2%)로 200만원 가까운 돈을 일시에 납부해야 한다. 또 새 대출에 필요한 인지세, 담보 및 신용조사수수료 등의 부대비용이 필요하지만 10만원 안팎에 불과해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이들 비용에 대한 20년간의 기회비용을 연 5.95%의 이자율로 따져보더라도 총 비용은 600만원 수준이어서 사실상 400만~500만원 정도의 이익을 누리게 되는 셈이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말까지 고객들이 중도 상환한 모기지론은 총 2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7월 30억원, 8월 57억원, 9월 62억원, 10월 113억원 등으로 상환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저금리를 노린 갈아타기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