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모기지론 싼 금리로 갈아타보자"

금리 지난달 5.95%로 하락 처음과는 0.75%P 차이<br>1억 20년 대출 경우 수수료 빼고도 500만원 이익

신용 차별도 없애 최고 2억 중도금 모기지론 가능 장기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을 이용하기 위한 문턱이 한층 낮아졌다. 신용등급에 따른 대출한도가 늘어난 것은 물론 대출금리마저 하락해 목돈 없이 내 집을 마련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이미 모기지론을 받아서 집을 마련했다면, 그동안 금리가 크게 떨어진 만큼 새 모기지론으로 갈아타는 방법을 고려해볼 만 하다. ◇모기지론 대출 한도 늘어=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말 중도금 모기지론에 대한 개인신용등급 차별을 없애 등급에 관계없이 담보대출비율(LTV)을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사의 개인신용등급(CSS) 1~6등급을 받은 사람은 등급에 상관없이 최고 2억원까지 중도금 모기지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들의 경우 대출 상환금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부채소득비율(DTI)이 3분의 1 이하인 사람은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70%, DTI가 3분의 1을 초과하는 사람은 60%의 LTV를 각각 적용받는다. CSS가 7등급 이하인 사람은 여전히 모기지론 대출이 불가능하다. 또 연 0.8%였던 중도금 대출에 따른 보증 수수료도 중도금 대출액 대비 0.3~0.4%로 낮췄다. 소득증빙이 어려운 경우에는 급여통장을 소득 증빙자료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연말정산을 받을 수 있는 소득공제 한도도 늘어났다. 지난해 모기지론 이자상환액 소득공제 한도가 연 6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상환기간 15년 이상, 거치기간 3년이하 장기주택저당 차입금을 빌린 경우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중도금 모기지론을 대출받을 수 있는 조건이 대폭 완화된 데다 금리까지 내렸기 때문에 지금이 모기지론을 이용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새 모기지론으로 갈아타기=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 모기지론 대출금리를 연 6.2%에서 5.95%로 0.25%포인트 낮췄다. 지난 3월 처음으로 모기지론이 생겼을 때에 비해 무려 0.75%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2억원을 대출받는 경우 월 상환액이 종전에는 145만6,033원이었으나 이제 142만7,099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대출시 이용자가 근저당권 설정비를 부담하면 0.1%포인트를, 총 대출금액의 0.5%를 미리 내면 0.1%포인트를 추가 할인해줘 최저 5.75%로 모기지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모기지론을 대출하는 경우 대개 5,000만~1억원 정도를 빌리기 때문에 앞으로 10년 이상 높은 이자를 내는 것보다 싼 이자의 새 모기지론으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 모기지론 상품으로 갈아탄다면 최소한 수백만원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가장 금리가 높았던 지난 4월에 6.7%의 금리로 1억원을 20년간 대출했다면 원금(1억원)과 이자(8,177만원) 등 모두 1억8,177만원을 나눠 내야 하지만 5.95%의 새 모기지론으로 갈아탈 경우 최소한 1,000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 대신 중도상환수수료(1년 이내 대출잔액의 2%)로 200만원 가까운 돈을 일시에 납부해야 한다. 또 새 대출에 필요한 인지세, 담보 및 신용조사수수료 등의 부대비용이 필요하지만 10만원 안팎에 불과해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이들 비용에 대한 20년간의 기회비용을 연 5.95%의 이자율로 따져보더라도 총 비용은 600만원 수준이어서 사실상 400만~500만원 정도의 이익을 누리게 되는 셈이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말까지 고객들이 중도 상환한 모기지론은 총 2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7월 30억원, 8월 57억원, 9월 62억원, 10월 113억원 등으로 상환규모가 늘어나고 있어 저금리를 노린 갈아타기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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