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銀 '金행장 쇼크' 급락

거취 불확실성에 외국인 '팔자' 쏟아져<br>노조와 갈등까지 겹쳐 반등 쉽지 않을듯

국내 대표 은행주인 국민은행이 외국인의 대규모 매물로 급락세를 보이며 불안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정태 행장의 거취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외국인 매물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김 행장의 연임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공공연하게 불거지자 국민은행 주가 하락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외국인들은 행장 부재로 인한 경영 상태 등의 불안이 실적에 곧바로 반영될 것으로 판단, 투자원금 회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은행 노조간의 엇갈린 화음이 시장에 알려진 데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로 당분간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7일 국민은행은 168만주 규모의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며 1,600원(4.17%) 하락한 3만6,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이 시장에 처분한 물량은 지난해 10월16일(209만주)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재연이 원인=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금감원의 김 행장 징계 입장에 대해 한국 주식시장의 고질병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재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의 공정하지 못한 잣대가 외국인의 매물을 유발했다는 설명이다. 서영호 JP모건증권 상무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많은 투자자들이 금감원의 이번 결정을 불공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만일 이 같은 인식이 시장에 확산될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아직 국민은행 내부에 검증을 마친 경영자 후보가 없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CSFB증권 역시 차기 행장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새로운 경영진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주가는 당분간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부 갈등에 따른 경영상태 악화 가능성도 부담= 전문가들은 또 국민은행 내 3개의 서로 다른 노조가 상반된 목소리를 내는 등 내부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 결정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옛 국민은행 노조와 이번 결정을 지지하는 옛 주택은행 노조,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카드 노조 등이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김 행장의 연임 불가에 따른 CEO의 교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마저 격화될 경우 국민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CEO 교체 가능성이 펀더멘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징계 파문이 투자심리 악화에 이어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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