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권주자들이 27일 일제히 야권통합 논의에 불을 댕겼다.
지난 26일 시민사회ㆍ종교계 원로들이 '희망2013ㆍ승리2012 원탁회의'를 구성한 데 대한 화답의 성격으로 야권통합이 정책연합과 통합 전당대회 등 구체적인 논의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특히 올해 말 전당대회 조기과열 때는 통합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와 눈길을 모았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영ㆍ정세균 최고위원 등 당내 대선주자군은 일제히 원탁회의 등 시민사회의 움직임을 환영하면서도 야권통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천하를 간장종지에 담을 수 없다. 민주당은 2013년 체제를 담기에 부족하다"며 "지금은 전당대회를 준비할 시기가 아니라 통합에 박차를 가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의 배를 띄울 선장은 민주당이 자임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민주당이 민주진보진영 정당들의 정책협의 테이블을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각 정당의 통합에 대한 입장정리도 요구했다. 그는 오는 12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겨냥해 "당이 중심을 잡고 야권통합 전당대회가 되도록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내 야권통합특위 위원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은 "백조가 호수에 우아하게 떠 있어도 발은 아주 바쁘게 움직인다"고 말해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하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정책연합을 우선하는 것과 관련해 타 야당에 제안을 해놓은 상태"라며 "내부에 다소 남은 이견이 매듭지어지는 대로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도 시민사회의 '희망2013ㆍ승리2012 원탁회의'를 환영하며 "정권교체를 위해 희생과 헌신의 정신으로 야권통합에 적극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민주당은 28일 열릴 야권통합특위에서 전당대회 문제와 통합 수위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도 통합 수위를 두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연합에 한정하자는 주장과 정책연합과의 완전통합을 배제하지 말자는 주장이 있어 당내에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