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휴대전화 업황 '흐림'에 부품株는 '먹구름'

국내 휴대전화 대표 주자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부품업체들의 실적에도 적신호가 커졌다. 국내 증권사들은 세계 휴대전화 업계의 경쟁심화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휴대전화 생산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부품업체들의 단기 인하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휴대전화 업황 '빨간불' = 17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1.4분기 휴대전화 출하량은 작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으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조3천900억원과 4천6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 42% 감소했다. 휴대전화 부문 영업이익률은 17.5%에서 10.5%로 급격히 떨어져 소니에릭슨이 같은 기간 2.2%p 높아진 것과 대조를 보였다. 권성률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은 노키아와 모토로라,소니에릭슨 등 경쟁업체에 비해 부진했다"며 "세계 휴대전화 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좋은데도 국내 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모토로라의 슬림폰 출시로 고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가 흔들리고 있는 데다 저가폰 시장에서도 노키아와 모토로라에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066570]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 측면에서 압박을받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증권은 LG전자의 1.4분기 휴대전화 부문 영업이익은 저가폰 판매 비중 증가로 인해 소폭 흑자를 기록하거나 심지어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추정했다. 게다가 2.4분기에도 가격경쟁 심화와 더불어 국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장열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1.4분기 시장점유율은 13.3%로 2위인 모토로라(16.8%)와의 격차가 3.5%p였으나 2.4분기에는 12.8%로 떨어져 같은 기간점유율이 17.9%로 늘어난 모토로라와의 격차가 5.1%p로 벌어졌다"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슬림폰시장을 선점하지 못했고, 신모델 출시도 지연되면서 시장점유율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휴대전화 부품업체 단가인하 압력 가중 = 휴대전화 생산업체의 수익성 악화는휴대전화 부품업체에는 단가인하 압력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하나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 국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하락과 원화강세에따른 경쟁력 저하, 저가폰 생산비중 확대 가능성으로 부품 단가 하락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휴대전화 부품업체의 수익성 개선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일부 우량종목을 중심으로 투자범위를 좁혀야 한다는 의견이 뒤따랐다. 현대증권 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대비 성장이 가능한 코아로직과 피앤텔 등 일부업체로 투자를 압축하는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김 애널리스트도 "경쟁력을 갖춘 일부 부품주를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점유율 수위업체인 인탑스와 피앤텔을 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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