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추가 매물 많지 않을듯

옵션만기일 프로그램 6,100억 순매도<br>외국인 매도세 지속 증시 불안 요인으로


옵션만기일을 맞은 13일 무려 6,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 폭격이 쏟아졌다. 지난 2001년 12월13일 6,911억원 순매도 이후 3년10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은 당일 증시에는 충격을 주지만 향후 수급에는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증시가 출렁이는 현상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증시 불확실성으로 꼽혀왔던 금리 결정 및 옵션만기일이 지나간 만큼 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개별기업의 3ㆍ4분기 실적 및 향후 전망발표에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 기업들의 실적과 이에 따른 미 증시 움직임,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향방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매매는 한숨 돌릴 듯 변수는 외국인=13일 프로그램 매매는 6,10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3월9일 8,847억원 순매도에 이어 사상 세번째로 큰 규모. 옵션만기와 관련한 매도 물량에다 최근 외국인의 선물매도로 베이시스가 악화된 데 따른 차익성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겹쳤다. 그러나 이날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면서 잠재적 매물인 매수차익잔고는 6,000억원대로 줄어든 반면 잠재 매수물량인 매도차익잔고는 1조3,000억원대로 늘어나 수급상으로는 양호한 상태가 됐다. 오히려 불안 요인은 최근 15거래일 연속 팔자로 일관하고 있는 외국인들이다. 이 기간 외국인 누적 순매도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섰다. 기관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는 있지만 ‘월말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일이 필요하다. 최근 이틀간 기관이 팔자 지수가 하락하는 모습이 연출된 점도 부담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한국 관련 해외펀드로는 22주 연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한국시장에서 순매도하고 있어 단순 차익실현이라고만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환시장 및 미국금리 움직임이 외국인 매매에 우호적이지 않다”면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5% 이상 상승할 경우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3ㆍ4분기 실적 및 향후 전망에 주목=어닝 시즌(실적발표)에 접어들면서 증시는 각 종목들의 성적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이미 지나간 3ㆍ4분기 실적과 함께 4ㆍ4분기 및 내년 실적전망에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영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12일 포스코와 LG필립스LCD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주가가 하락한 점을 보면 본격적인 어닝 시즌을 맞아 3ㆍ4분기 실적개선 효과는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이익 모멘텀이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화학, 해운, 음식료, 자동차, 통신장비, 단말기ㆍ부품업종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우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경우 올해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8.6% 상향 조정된 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7.4배에 불과해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외국인 매도를 피해 저평가 매력이 높은 중소형주 위주의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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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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