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BC·펜실베이니아대와 공동으로 지난 17~23일 여론조사를 한 결과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들의 52%는 공화당 주도의 의회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반면 '민주당 주도의 의회' 응답률은 41%에 그쳤다. 양당 간 격차도 11%포인트에 달해 불과 1주일 전 조사 때의 5%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투표의사와 상관없이 전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각 46%, 42%의 지지를 받았다. 역시 1주일 전 조사 때의 2%포인트보다 격차가 커졌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마저 공화당에 내주면서 2006년 조지 W 부시 정부 시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한 후 8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도 승패 판단의 기준인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확률을 각각 67%, 76%로 예상했다. 현재 상원 의석은 민주당 55석, 공화당 45석이다. NYT는 상원 경합지역 10여곳 가운데 공화당이 7석을 추가하며 52대48로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435명(공화 233석, 민주 199석, 공석 3석)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의석 수를 더 늘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통상 집권 2기 중간선거는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어 집권당이 불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실제 2차대전 이후 집권 6년차 정권은 하원과 상원 의석 수를 평균 각각 25.6석, 상원 5.8석이나 잃었다. 민주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레임덕 가속화를 우려해 하원 선거보다 상원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불과 1주일 정도에 판세를 뒤집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또 에볼라 확산 대응,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작전 등과 관련해 미국민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도 오바마 행정부에 악재다. WSJ에 따르면 미 유권자들은 '최근 몇 주간 벌어진 사건들이 양당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3%는 민주당을 덜 우호적으로 보게 됐다고 답했다. 공화당에 부정적인 응답률은 40%에 그쳤다.
다만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데 대한 미국민들의 견제심리가 발동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또 민주당은 대선후보로 인기가 높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의 전략 지역을 돌며 지원유세를 벌이고 있으며 전국적 지지율은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높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WP와 ABC는 15~19일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0%에 그치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민주당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률도 67%에 달하며 1994년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로 높아졌다. 하지만 공화당 지지율은 25%에 불과했고 부정적인 평가도 72%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