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산업
산업일반
황창규 사장 동양인 첫 앤디 그로브상 수상
입력2006.12.13 17:09:57
수정
2006.12.13 17:09:57
세계 최고 반도체 기술 명인 '우뚝'…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등 공로 인정<br>'황의 법칙'으로 무어 이후 최고 CEO 각광… 黃사장 "삼성전자 반도체 퓨전시대도 주도"
황창규 사장 동양인 첫 앤디 그로브상 수상
세계 최고 반도체 기술 명인 '우뚝'…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등 공로 인정'황의 법칙'으로 무어 이후 최고 CEO 각광… 黃사장 "삼성전자 반도체 퓨전시대도 주도"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미스터 황이 성장한계에 이른 반도체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다.”(IEDM에 참석한 한 반도체 업체 CEO)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 명인(名人)으로 선정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미스터 칩’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그는 메모리 집적도와 용량이 매년 두 배씩 늘어난다는 ‘황의 법칙’을 내세우며 인텔 창업자 고든 무어 이후 최고의 반도체 CEO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이날 황 사장이 수상한 앤디 그로브상의 추천사가 인텔이었다는 점은 반도체 업계에서 황 사장의 위치를 다시 한번 실감나게 하는 대목이다.
동양인으로는 처음이고 기업인으로서는 인텔의 마크 보어에 이어 두번째인 이번 수장의 배경에는 황 사장이 세계 반도체 업계에 미친 영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황 사장은 7년째 황의 법칙을 입증하며 메모리반도체 산업을 이끌어왔다.
특히 지난 94년 세계 최초로 256Mb D램 개발로 95년 D램 중흥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99년 256Mb 낸드플래시 개발을 시작으로 올해 CTF 기술을 적용한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 개발에 이르기까지 메모리반도체의 한계를 극복했다. 클레온 앤더슨 IEEE CEO는 황 사장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혁신적인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개발을 통해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의 반도체 CEO인 황 사장이 제시하는 미래 반도체 산업은 무엇일까. 황 사장은 IEDM 기조연설에서 “3차원 퓨전기술(FTㆍFusion Technology)이 반도체 산업을 이끌며 오는 2010년에는 퓨전시대로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사장은 “ITㆍBTㆍNT 등 거대 산업이 창조적으로 융합될 퓨전기술 시대가 도래하면서 반도체 산업은 과거보다 더 큰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번에 삼성전자가 개발한 메모리와 로직을 융합한 ‘퓨전 반도체’가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퓨전시대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에 찬 말로 해석된다.
황 사장은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이제까지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은 PC가 주도하던 시장에서 모바일 및 디지털컨슈머 기기 시장으로의 단순한 이행을 의미했다”면서 “하지만 FT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제품 혹은 기능의 단속한 복합이 아니라 이종 거대 산업간의 융복합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황 사장은 설명했다.
황 사장은 미래 시장 개척을 위한 반도체 업계의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2010년 이후의 테라(tera) 및 페타(peta) 시대를 겨냥한 ‘초고용량 반도체’, 하나의 칩에 메모리ㆍ로직ㆍCPU 기능 등을 집적한 ‘퓨전 반도체’, 원자의 20배 크기인 10나노미터 공정기술을 적용한 반도체 등이 개발돼야 한다”며 “FT시대가 도래할 머지않은 미래에는 전세계 65억명 인류 하나하나가 타깃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드 그로브상은=세계 전기ㆍ전자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IEEE 이사회가 지난 2000년 인텔의 창업자 앤드 그로브의 이름을 따와 만든 것으로, 세계 반도체 및 관련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전에 기여한 인사를 대상으로 해마다 시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상자는 마크 보어 등 모두 6명으로 대부분 저명 학자들이다. 황 사장의 수상은 미 스탠포드대학 등 학계 및 업계 저명인사들의 추천으로 이루어졌으며 인텔도 황 사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시간 : 2006/12/13 17:09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