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증권사 6곳 '미즈호 착오' 이익 반납

일본 미즈호증권사의 매도 주문 착오로 거액을 횡재한 증권사 가운데 6개사가 이익을 전액 반납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십개사에 달하는 다른 증권사들도 비판적 여론에 밀려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럽계 UBS증권그룹을 비롯해 노무라(野村)증권, 닛코(日興)코디얼그룹, 리만브라러스증권 등 6개사가 미즈호증권사의 주문착오에 따른 이익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미즈호증권이 장외시장 ‘머더스’에 신규상장된 제이콤사의 주식에 대해 ‘1주에 61만엔’의 매도주문이 입력 착오로 ‘1엔에 61만주’로 나오자 적극 매입에 나서 모두 6만3,800주를 취득했다. 제이콤의 발행주식수의 4.4배나 되는 가공의 주식이다. 이들 증권사는 실체가 없는 주식에 대해 현금 결제를 결정한 일본증권결제기구의 특별조치로 13일 1주당 91만2,000엔의 현금을 받아 6개사 합계 약 162억엔의 이익을 올렸다. 미즈호증권이 한순간의 실수로 입은 피해액인 405억엔의 약 40%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이들 증권사가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는 이익을 반납하기로 한 것은 동종 업체의 실수인 줄 뻔히 알면서도 주식을 사들여 횡재를 한데 대한 곱지않은 여론 때문이다. 실제 14일 자민당 기업회계소위원회에서는 증권사들의 제이콤 주식 대량 취득에 대해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냐”는 등의 비판적 견해가 쏟아졌다. 이들 증권사는 이 이익을 증권회사의 파탄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금을 적립해두는 ‘일본투자자보호기금’ 등의 공익기관이나 증권계의 시스템 강화 등을 지원하는 새로운 기금을 설립해 기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미즈호증권에 직접 돌려주는 방안도 있지만 세제상의 이점 등으로 기금에 출연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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