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일을 흔히 농성(籠城)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 말은 중국 `사기(史記)`에서 유래한다. 본성 앞에 설치된 옹성이라는 곳을 지키던 정예 병사들이 방어에 실패하면 성문을 걸어 잠그고 철저하게 성을 지켰다는 기록에서 농성이란 단어가 등장한다. 바그다드에 바짝 다가선 원정군이 외곽을 포위하는 가운데 이라크군은 결사적인 수도 방어를 다짐하고 있어 전쟁은 이제 농성(籠城)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농성 장기화로 사상자가 속출하게 되면 시장에 또 다른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황과 시황이 동조하는 최근의 흐름에 비추어 볼 때 농성의 전개 과정에 따라 주식시장의 흐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 같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