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탁고 70兆 돌파 '주식형펀드의 힘'

든든한 수급지킴이役… 외국인 매도방어 공신

“주식형펀드가 없었다면 2,000시대는 오지 않았다.” 한국 증시의 신기원을 여는 자리에는 항상 주식형펀드가 든든한 버팀목으로 굳건히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 2005년 기관매수세에 힘입은 활황장에도, 올해 초 1,400선 횡보장을 넘어 1,500선을 돌파할 때도, 또 최근 외국인의 연이은‘팔자’ 행진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코스피 2,000선을 돌파할 때도 그랬다. 주식형펀드는 적립식 투자를 기반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위험 분산 효과를 얻어 시중 유동자금의 물꼬를 증시로 끌어들이는 핵심역할을 했다. 단순히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기관화’ 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투자문화를 만들어 은행적금만 고집하던 자금의 흐름 자체를 증시로 돌린 셈이다. 이렇게 유입된 자금은 장기투자문화와 한국 경제 및 증시의 굳건한 성장세에 대한 믿음으로 시황에 따라 들쭉날쭉하는 일 없이 꾸준한 매수 여력을 발휘했다. 북핵 위험이 다시 불거져도, 시장이 한번씩 큰 조정을 받을 때도 적립식 투자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한국증시를 떠나지 않았다. 20일 기준으로 주식형 펀드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다.이 가운데 42조원가량이 국내 증시에 투입돼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증가세도 가히 폭발적이다. 2004년 말 8조5,000억원 안팎에 머물렀던 주식형펀드 규모는 2005년부터 급속히 증가, 한해에만 20조원 안팎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게다가 올 상반기에 주식형펀드에 투입된 자금만도 무려 24조원에 달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주식형펀드에 유입되는 돈이 하루 평균 5,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다. 그러나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을 합친 시가총액 1,000조원 시대를 고려하면 아직도 주식형펀드의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다. 70조원이 전부 국내 증시에 투입됐다고 해도 불과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셈.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에 추정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펀드수탁액 비중도 30% 수준으로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까지 유아기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황을 감안하면 앞으로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세가 더욱 강화돼 강력한 매수주체로 거듭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완제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향후 주가흐름과 관계없이 한번 물꼬가 터진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올 연말쯤에는 100조원 수준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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