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디스플레이 업종 "4분기에나 회복"

"업황 호전 당초 예상보다 더 늦어질듯"<br>주가 일제히 약세…52주 신저가 속출


디스플레이 업종의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더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 금호전기 등 디스플레이 업체가 장 중 한때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LG필립스LCD, LG마이크론도 지난 주말 52주 최저가격까지 떨어진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고 재고 문제가 3ㆍ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의미있는 실적 회복은 4ㆍ4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시장 조사기관인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패널 가격은 42인치 LCD TV의 경우 지난해 8월 1,200달러에서 올 초 1,100달러까지 하락한 뒤 5월에는 857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17인치 모니터도 지난해 8월 170달러에서 올 초 150달러, 5월 112달러로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려왔다. 김희연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 패널가격이 워낙 많이 빠진 데다 월드컵 특수도 예상보다 크지 않아 7~8월까지 재고문제로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하반기엔 IT 성수기 진입 효과, LCD TV 40인치ㆍ19인치 모니터 비중 확대 등의 모멘텀으로 LCD 업황의 상승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확신을 갖기는 이르기 때문에 적극적인 매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이후에도 안정적인 영업이 예상되는 케이엘테크와 실적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돼있는 우리이티아이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TV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LCD와 PDP간 경쟁이 심화되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업체들이 7세대로 넘어가면서 모니터보다 TV의 생산비중을 늘렸는데 PDP와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들이 구매시기를 늦추면서 교체수요도 4ㆍ4분기에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PDP 비중이 높은 LG마이크론이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지난주말보다 3.45% 하락한 6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도 0.52% 떨어진 57만2,000원을 기록했다. LG전자와 금호전기는 장 막판 상승 반전에 성공해 각각 6만4,000원, 3만9,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이날 디스플레이 업종의 약세를 반영하듯 삼성SDI,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풋 주식워런트증권(ELW)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SD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영6001’ 풋ELW는 전 거래일보다 24.06% 상승했고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한국6055’ 풋ELW도 지난 주말보다 12.7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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