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휴대전화 보조금 경쟁 격화될까

"마케팅 비용 제한, 큰 변화 없을 것" 전망 우세<br>"양성화로 시장안정..일시적 격화 가능성은 상존"

이달말부터 휴대전화 보조금이 대폭 허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있으나 시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며 오히려 안정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동통신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제한적 범위 내에서 사용할 가능성이 크고 개정안으로 불법 보조금이 상당부분 양성화되기 때문이다. ◇"불법보조금 양성화로 시장안정 기대"= 통신위원회의 김인수 사무국장은 15일"보조금이 양성화되면 불법적으로 쓸 수 있는 자금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면서 "제도 정착 과정에서 다소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18개월 이상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장기적으로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도 보조금 부분 허용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을 늘릴 이유도, 계획도없다면서 따라서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전투구식의 출혈 경쟁이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현재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3천834만1천명중 18개월 이상 가입자는62.5%인 2천396만3천명이다. 사업자별로는 SKT는 가입자중 69.32%, KTF는 57.7%, LGT는 51.11%가 18개월 이상 가입자이다. 따라서 '가입자 뺏기' 경쟁이 벌어질 경우 SKT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지만SKT의 막강한 자금력을 감안할 때 KTF, LGT 등 후발 사업자들이 선뜻 '전쟁'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설사 싸움을 시작하더라도 SKT의 강력한 반격 때문에 조기 휴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SKT 관계자는 "후발 사업자가 먼저 움직이면 대응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수익을 망치면서 파격적으로 보조금을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지금도 시장에서상대방이 대응에 들어가면 서로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포화 단계로 비용을 투입할 이유도, 효과도 없다"면서 "보조금 경쟁은 우리의 글로벌 전략, 미래 전략과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LGT 관계자도 "재원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보조금을 무작정 쓰거나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적 격화 가능성은 상존"= 물론 한 사업자가 합법 보조금을 가장해 불법보조금을 과도하게 지급하고, 이것이 경쟁 사업자의 강력 대응으로 이어지면서 상호상승작용을 탈 경우 보조금 경쟁이 격렬하게 전개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보조금 수혜 범위가 넓어지면서 경쟁이 가열될 수도 있다"면서 "특히 한 사업자가 치고 나올 경우 마케팅 예산을 추가 배정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은 모든 사업자들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경험칙'이 업계에 확산돼 있기 때문에 '단기전'으로 종결될 공산이 크다. CJ투자증권의 진창환 애널리스트도 "개정안은 이미 음성적으로 지급되고 있는다양한 형태의 보조금을 양성화하는 수준으로 이통사들이 마케팅 경쟁에 돌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보조금 정책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이동통신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이통사들의 주가는 보조금 지급 법안의 국회 통과 전망에도 불구하고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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