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기업 경매식 매각 화제

◎MCI­BT 등 3파전 유도,첫 제시가보다 20% 올려,M&A사상 최고가 받아/ITT­힐튼·스타우드 경쟁,「몸값」 100억불까지 상승,인수자 결정 행복한 고민【뉴욕=김인영 특파원】 지난 80년대 미국에선 기업사냥꾼들이 멀쩡한 기업을 먹어치워 사회적 문제가 됐지만, 요즘엔 잘 키운 기업을 경매에 부쳐 비싼 가격에 파는 게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2위의 장거리회사인 MCI사와 셰라톤 호텔로 잘알려진 ITT사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MCI는 10일 미국 합병및 인수(M&A) 사상 최고금액인 3백70억 달러를 제시한 월드컴사에게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금액은 월드컴이 당초 제시한 것보다 20%나 비싸고, 브리티시 텔레콤(BT)이 처음 인수를 희망하며 제시했던 가격 2백40억 달러보다 50% 이상 높은 가격. 지난해말 단독 인수에 나섰던 영국의 BT는 협상과정에서 2백 달러로 깎아보려고 하자 MCI는 다른 인수자를 물색했다. 지난 8월말에 미국 회사인 월드컴이 3백20억 달러의 주식으로 교환해주겠다고 나왔고, 다음달 또다른 미국회사인 GTE가 2백80억 달러를 전액 현찰로 지급하겠다고 제의했다. GTE는 비록 적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현찰을 선호하는 주주들에게 호소력이 있었다. MCI가 두 미국회사를 놓고 저울질하는 사이에 월드컴은 50억 달러를 더 얹어주겠다고 제의, 9일 MCI의 승락을 얻어냈다. ITT 경매의 경우, 당초 힐튼 호텔이 먼저 주당 70 달러를 부르자, 부동산 업체인 스타우즈 그룹이 75 달러를 불렀고, 힐튼이 또 80달러를 올려 기승을 잡는듯 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스타우즈가 85 달러를 불렀고, 힐튼은 10일 일단 더 올리지 않겠다고 버텼다. ITT는 오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이미 1백억 달러를 넘어선 경매값을 더 올릴 것인지, 여기서 인수자를 결정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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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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