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은행, 순혈주의 허문다

외부전문가 특채 확대 등 변화 모색

한국은행이 주요 부서에 외부 전문인력 특채를 확대하면서 순혈주의 전통을 점차 허물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한은은 금융리스크 분석과 신용위험 분석 분야 등의 경력자로 석.박사급전문인력을 특별채용키로 한데 이어 조만간 금융결제 분야의 전문인력도 외부에서특채키로 했다. 한은은 지난해 외화자금국에서 외화자산의 국외운용을 담당할 전문인력 5명을외부에서 영입한 바 있다. 작년초에는 부설 금융경제연구원의 원장을 부총재보급으로 격상, 공모를 통해영입하는 한편 일부 팀장도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경제통계국에서는 박사급 통계전문가들이 특채돼 두루 활동하고 있으며 전산분야에서도 전산업무의 전략가들이 영입된 바 있다. 이들 전문가는 대부분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경력자들로 일단 계약직으로 한은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 능력이 검증되면 정식 행원으로 신분이 전환되는 것이 통례다. 한은의 핵심부서라고 할 수 있는 정책기획국과 조사국 정도가 외부 전문가들의발이 닿지 않은 부서로 남아 있으나 이곳 역시 머지 않아 대외에 문호가 활짝 열릴것이라는 것이 한은 안팎의 시각이다. 이처럼 외부의 고급 전문인력이 한은의 주요 부서에 속속 배치되면서 공채 출신행원들 사이에 벌써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으며 행원들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젊은 조사역들 혹은 초년급 과장들 사이에는 석사.박사 학위 취득을위한 해외학술 연수 기회를 따내기 위해 입행초기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한은 관계자는 "언젠가는 주요부서의 팀장은 물론 국장까지도 외부 전문가가 승진하는 사례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면서 "공채출신이 주요부서의 부서장을 거쳐 임원으로 승진하는 관례가 앞으로 계속되라는 보장이 없으며 한은에서순혈주의는 머지 않아 완전히 허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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