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중구 평당 3,804원 최고… '임대'는 작은평수가 더 비싸
건축연도와 단지규모가 비슷한 같은 평형의 아파트라도 관리비가 지역에 따라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대아파트는 작은 평수일수록 평당 관리비가 최고 2배 이상 비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서울 및 수도권, 부산 등 4대 광역시 소재 504개 아파트단지의 전세대 공통부과 관리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24ㆍ25평형 아파트의 평당 관리비는 최저 1,562원에서 최고 3,452원으로 비슷한 아파트 사이에서도 최고 2.5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평형에 관계없이 분양아파트의 평당 관리비(평균 2,479원)는 최저가인 부천시 중동 J아파트(17평)가 1,259원인 데 비해 최고인 서울 이태원동 C아파트(47평)는 4,655원으로 3.7배나 비쌌다.
지역별로는 서울 중부권(종로ㆍ중구)이 평당 3,084원으로 가장 비쌌고 다음은 서울 남부(강남ㆍ서초)지역 2,837원, 서울 북부(노원ㆍ강북) 2,662원, 경기 분당 2,629원 순이었다. 반면 광주는 평당 1,883원으로 가장 쌌으며 수도권의 용인ㆍ수원ㆍ광명ㆍ인천도 상대적으로 쌌다.
단지규모별로는 2,000세대 이상 단지가 150세대 이하 단지에 비해 10% 가량 싸고 준공 후 5년 미만된 아파트(평당 2,218원)는 20년 이상 된 아파트(3,001원)의 70% 수준이었다. 층별로는 5층 이하(2,307원)가 6∼15층(2,705원), 16층 이상(2,338원)에 비해 쌌다.
공정위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마다 준공연수, 난방방식, 복도식인지 계단식인지에 따라 산정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수평 비교하기는 곤란하지만 비슷한 환경의 아파트도 관리비 차이가 들쭉날쭉이다"며 "애매모호하고 불명확한 관리비 항목을 공개화ㆍ투명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조사결과를 공정위 홈페이지(www.ftc.go.kr)에 올려 관리비 인하를 유도하는 한편 공동 관리할 수 있는 아파트단지를 3개 단지, 1000세대 이하로 제한하는 공동주택관리령을 개정하도록 건설교통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아울러 임대아파트 관리비에 관리소장의 '업무추진비'를 별도로 징수하는 서울도시개발공사 등 9개 사업자에 대해 부과제도 개선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병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