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개발주식회사(현 SK임업)를 설립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조림 및 육림사업 발전과 산림 자원화를 위해 헌신한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임업계 최고의 영예인 '숲의 명예전당' 헌정자로 최종 결정됐다. 산림청(청장 정광수)은 최근 '숲의명예전당선정위원회(위원장 류택규)'를 열어 황폐화된 산림의 자원화와 산림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기업의 이윤을 산림에 투자해 기업 임업의 선구적 역할을 한 고 최 회장을 헌정자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고 최 회장은 지난 1972년 인재 양성과 산림의 자원화를 위해 전문 임업기업인 서해개발㈜을 설립해 조림사업을 시작했고 1974년 약 4,000만㎡ 임야를 산림청 특수개발지역으로 지정받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활엽수단지를 조성했다. 1990년에는 정성껏 가꾼 산림 1,000만㎡를 인재 양성과 임학 발전을 위해 충남대 학술림으로 기증하기도 했다. 또한 산지가 묘지에 잠식되는 것을 우려해 사회 지도층으로서 모범을 보이고자 1998년 세상을 떠나면서 "시신의 화장과 화장시설을 건립해 사회에 기증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SK그룹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500억원을 들인 화장시설을 조성해 세종시에 기부해 장묘문화 개선을 통해 산림을 보호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헌정식는 오는 4월1일 고인의 가족 및 관계자 등과 함께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되기는 2005년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을 세계적 식물원으로 만든 고 민병갈(미국명 칼 페리스 밀러) 원장 이후 5년 만이며 기업인으로는 처음이다. '숲의 명예전당'은 산림청이 100만그루 이상 헌신적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거나 나무의 신품종 개발 및 임업기술 연구개발 등에 공헌한 사람 등을 추천받아 선정하는 임업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2001년 국토 녹화에 힘쓴 박정희 전 대통령, '나무 할아버지' 김이만옹, 현신규 박사, 임종국 조림가 등을 처음 선정했으며 고 최 회장까지 합치면 모두 6명만이 '숲의 명예전당'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