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연이틀 급등… 한보충격 벗나(초점)

◎정부 자금지원 재개 “수습 국면” 공감대/상승때마다 경계매물… 우려감도 상존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한보파문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1일 주식시장에서는 포철, 한국이동통신, 현대건설 등 일부 대형우량주들이 강세를 보인데다 중소형 개별종목들이 폭넓게 상승해 투자분위기가 급속도로 호전됐다. 특히 한보철강 부도의 여파로 악성루머와 함께 연일 급락하던 중견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한가로 돌아서 『증시가 한보부도파문의 사정권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다. 이날 주가상승의 계기는 정부가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의 연내완공을 위해 1조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청와대경제장관회의의 내용이 전해지면서 비롯됐다. 이로인해 한보부도에 따른 연쇄부도를 막고 제3자인수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또 이날 경제장관회의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최근 주식시장에서 능력있는 기업들이 악성소문에 의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지시함에 따라 자금악화설로 급락하던 주식들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다른 중소형주로 확산돼 투자분위기를 호전시키는데 일역을 담당했다. 이처럼 한보파문이 희석되는 모습을 보이자 기관투자가들도 일부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외수펀드 조기설정과 외국인한도확대에 앞선 선취매에 나서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동반상승하는 양상이 전개됐다. 그러나 이날 대형우량주의 경우 상승시 마다 경계매물로 인해 상승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 투자자들 사이에 아직 한보파문의 확산을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었다. 경제적 파문은 정부의 신속한 대책으로 수습될 수 있다고 해도 정치적인 측면에서 「제2의 비자금파문」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아직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무역수지등을 포함한 1월중 경제지표의 내용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경기관련우량주들의 발목을 붙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장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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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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