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與·野·政 합숙토론 촉각

오는 19, 20일의 '여ㆍ야ㆍ정 경제 합숙토론회'를 앞두고 야당측이 '경제와 안보문제에 관한 초당적 협력론'을 제기하고 여당도 '야당측 주장에 대한 과감한 수용' 의사를 밝히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여야의 이런 입장표명은 상대당의 자세전환을 촉구하거나 자신감을 과시하는 공세적 의미가 강하지만 서로 협력과 대화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는 측면도 지니고 있어 향후 정국에 바람직한 결과를 몰고올지 주목된다. 김중권 민주당 대표는 12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자신의 '강력한 여당'론에 대해 언급, "대야관계에서는 야당의 일관성 있고 책임 있는 주장에 대해서는 과감히 수용하는 유연성과 의젓함을 유지하자는 것"이라고 신축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정세균 기조위원장은 "여야가 당리당략에 이용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경제문제에 관해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합숙토론을 하기로 했다"며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렵겠지만 공감대를 형성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강운태 제2정조위원장도 "토론회에서 나라 빚 문제에 관한 논란을 정리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고 거들었다. 다만 정 위원장은 "당초 비공개로 하기로 했으나 어제 야당이 참석인사와 장소를 공개했다"며 "다시 비공개를 보장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철현 한나라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안보나 경제는 여ㆍ야ㆍ정 모두 함께 걱정하고 해법을 공동 모색해야 한다"면서 "여당은 이를 계기로 '야당 죽이기를 통한 정권유지'라는 단세포적 발상에서 탈피해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열린 자세로 바뀌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김만제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경제정책을 '중도좌파'와 '인기주의'라고 비판하면서도 토론회를 계기로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여야간 시각차를 조율하고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의 장이 되기를 기대했다. 그는 특히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복지문제에서도 정부가 모든 것을 다하려 하지 말고 개인연금이나 기업연금의 길을 터주는 등 민간자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경제정책에 관한 기본적인 시각부터 재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민간중심의 경제운용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기본적인 생각에서부터 우리와 다른 게 많은 만큼 이번 토론회에서 서로 시각을 조율할 것"이라며 "정치만 흥정을 하는 게 아니라 경제정책에도 여야가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 만큼 이를 모색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양정록기자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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