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일 아 금융시장 주도권다툼 치열

◎일 「아통화기금」 창설에 미 IMF 증자로 맞서【동경·홍콩=외신종합】 아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놓고 미국과 일본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동남아 통화위기의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아시아 지역의 맹주자리를 넘보고 있으며 미국은 기존의 영향력을 뺏기지 않기 위해 대응전략을 수립중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홍콩에 모인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지난 21일 가칭 「아시아통화기금」의 창설을 제의했다. 일본을 주축으로 자금을 조성하되 아시아 국가 모두가 참여하는 국제기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에 대해 IMF의 증자로 맞서고 있다. 영향력 약화를 우려해 기금 증자율을 최대한 40%로 고집하던 미국이 지난주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서 돌연 아시아권에 대한 할당을 높이자는 제안과 함께 이를 45%로 늘려도 좋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IMF는 사실상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시아의 권한을 강화시켜주면서 이들을 품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이와함께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통화기금에 맞서 다른 선진국들까지 포함하는 다자간 합의를 이끌어냈다.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연차총회차 홍콩에 머물고 있는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이 23일 동남아 국가들의 외환위기 타개를 위해 일본, 중국을 포함한 9개 이상의 아시아 국가 및 국제통화기금(IMF)은 물론, 선진국과의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날 이같은 다자간 회담 합의를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앨런 그린스펀 미연준리 의장도 참석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한편 동남아국가들은 미국에 대해 반감을 나타내면서도 일본에 아시아시장을 전적으로 맡길 수는 없다는 의구심이 엇갈리면서 어정쩡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한 양대국의 물밑작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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