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제주 여성상인 김만덕 표준영정 나온다

조선시대에 굶주린 제주도민을 구한 여성상인 김만덕(1739∼1812년)의 표준영정이 나온다. 제주도는 작년 11월 문화관광체육부의 국가표준영정심의위원회에 충남대 윤여환 교수가 제작을 맡은 김만덕 표준영정에 대한 심의를 신청, 18일 3차 심의를 앞두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는 지난해 11월, 지난 4월 2차례에 걸쳐 윤 교수가 제작하는 표준영정을 심의해 복식, 장신구, 색채 등에 대한 수정과 보완 작업을 요구했다. 최종 심의에 통과되면 공고 과정을 거쳐 정식 표준영정으로 지정된다. 이 과정에는 2∼3개월이 걸린다. 김만덕기념사업회(공동대표 고두심.양원찬)는 제주도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8월 윤 교수에게 표준영정 제작을 맡겼다. 윤 교수는 유관순, 논개 등 국가표준영정 4점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원찬 공동대표는 “현재 제주시 사라봉공원의 모충사에 김만덕을 기리는 330㎡의 전시실에 영정이 있지만, 고증이 잘못돼 국가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정부의 화폐 인물 선정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등 문제가 있어 표준영정 제작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만덕은 1794년 제주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사들인 곡식을 나눠줘 백성을 굶주림에서 구해 정조로부터 내의원(內醫院)에 속한 여의(女醫) 가운데 으뜸인 ‘의녀반수(醫女班首)’라는 벼슬을 받았다. 기념사업회는 비천한 기녀 출신이면서도 자신의 삶을 개척해 큰 상인으로 거듭나고, 흉년이 들자 백성에게 곡식을 베풀어 굶주린 백성을 구한 거상(巨商)인 김만덕을 기리려고 기념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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