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최상준 남화토건 부회장 최고령 헌혈자 표창

“내가 못 채운 부분은 젊은 사람들이 채워줘야지요.” 15년간 98차례의 헌혈을 통해 생명나눔에 앞장서온 최상준(66) 남화토건 부회장이 최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최고령 헌혈자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자본금 43억원대의 건실한 건설회사를 일궈오면서도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을 아끼지 않아온 최 부회장이 헌혈을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 다니던 교회에서 열린 헌혈행사에 무심코 참여하면서부터다. 그후 간헐적으로 헌혈을 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해오던 최 회장은 98년 “피가 모자라 환자들의 혈액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잊고 지내던 헌혈의 의미를 상기시켰고 이때부터 정기적으로 헌혈의 집을 찾았다. 이렇게 한 헌혈만도 98차례로 그는 현행 혈액관리법상 헌혈을 할 수 있는 나이인 만 65세가 되는 날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19일 헌혈의 집을 찾아 마지막 헌혈을 하고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둔 헌혈증서도 기증했다. “100번을 채우지 못해 아쉽지 않느냐”는 주변 사람들의 질문에 그는 “숫자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회사 일이 바쁘거나 일시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헌혈을 거른 적이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또 “외국의 경우 만 70세까지 헌혈이 허용되기도 하는데 건강상태 등 개인차를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65세로 연령을 제한하는 점이 아쉽다”며 “더이상 헌혈을 할 수 없게 됐지만 촌각을 다투는 환자들의 생명을 위해서라도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헌혈에 앞장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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