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46)으로부터 성추행을당한 사실이 없다며 전날 딴말을 해 화제를 모았던 15세 소년은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마리아법정에서 계속된 증언에서는 학교 친구들로부터 조롱을 당할까 두려워 그렇게 말했을 뿐 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초 네버랜드 랜치 저택에서 잭슨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성적 학대를 받았다며 그를 고소한 소년은 이날 낮까지 약 14시간에 걸친 증언과 반대심문을 끝내며 이같이 밝혔다.
소년은 하루 전 피고측 변호인 토머스 메서루 변호사의 반대심문에 학교 교장에게 잭슨과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었다.
소년은 그러나 오전 토머스 스니던 검사장의 심문에서 로스앤젤레스 존 버러스 중학교 제프리 앨퍼트 전(前) 교장과 나눴던 대화는 그 해 3월 네버랜드에서 돌아온 뒤 얼마 안됐을 때였고 당시 학교 친구들은 앞서 잭슨 스스로 어린이들과 잠자리를 같이 했음을 시인하면서도 성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말한 영국 다큐멘터리를 이미 본 뒤였다고 밝혔다.
소년은 이어 "아이들 모두 나를 비웃을 것 같았다. 나를 괴롭히고 마이클 잭슨에게 겁탈당한 애쯤으로 몰고갈 것 같았다"면서 그래서 교장에게 팝 스타와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잭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스니던 검사의 질문에 소년은 또 "난 정말 그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으로 여겨왔던,그런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아동 성추행과 알코올음료 제공, 유괴모의, 피해자 가족 감금 등 10개항의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잭슨은 재판과정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징역 20년 이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