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호그룹,미원유화 인수 계약

◎올 외형 1조원대로… 상호변경·임원선임 곧 단행금호그룹(회장 박정구)이 미원그룹 계열의 석유화학업체인 미원유화를 인수했다. 금호그룹은 계열 석유화학업체인 금호석유화학을 통해 미원유화 주식의 25.1%인 1백82만4천주를 주당 2만5천8백80원씩 모두 4백72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31일 양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2년 설립된 미원유화는 자본금 3백71억원의 석유화학업체로 전기·전자, 자동차, 사무용품 등 부품중간재로 사용되는 연간 17만5천톤 규모의 PS(Poly Styrene·폴리스티렌)과 15만톤 규모의 ABS(Acrylonitrile Butadien Styrene) 등 스티렌계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며 이부문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천9백억원. 이로써 금호그룹은 금호석유화학을 비롯한 합성고무사업 주력에서 이번에 스티렌계 국내 1위업체인 미원유화를 합침으로써 합성수지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또 외형면에서도 지난해 기준 7천억원 규모에서 올해에는 1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호그룹측은 미원유화 주식의 25.1%를 확보해 경영권을 행사하게 되며 경영권 인수후 임시주총을 개최, 상호변경 및 임원선임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날 계약을 마친후 양측은 『시장의 중복과 원료의 공급, 기술인력의 공유, 연관산업 등을 비교할 때 석유화학 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금호에 넘기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돼 합의하에 전격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민병호> ◎미니해설/M&A 바람속 우호적 구조조정 관심 금호의 미원유화 인수는 경제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조정이나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 등을 통하지 않고 우호적인 그룹간 공동구조조정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미원의 미원유화 매각은 21세기에 대응, 주력부문을 유통, 식품사업으로 설정하고 연관성이 적은 유화사업을 매각키로 결정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원은 특히 스티렌계 분야에서는 연간 26만5천톤으로 국내 최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원료인 SM(스티렌모노머) 생산을 하지않고 있어 최근 구득난이 가중되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 관련부문으로의 다각화를 꾀해온 금호그룹은 대표적인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하는 미원유화를 인수함으로써 손쉽게 합성수지 사업부문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됐다. 금호는 합성고무를 주력생산하는 금호석유화학 외에 금호이피고무(합성고무), 금호쉘화학(유기화학), 금호몬산토(유기·정밀화학), 금호미쓰이도아쓰(MDI) 등 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최근 중국에 나프타분해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석유화학부문을 강화해왔다. 한편 이번 미원유화 인수는 양사가 사돈관계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임창욱 미원회장은 금호의 박정구 회장의 여동생인 현주씨의 부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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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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