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드러그스토어 "우린 불황 몰라요"

"여성 고객 몰리고 원스톱 쇼핑 편리" CJ올리브영 상반기 매출 30%늘어


직장인 이유경(30)씨는 화장품과 비타민을 사러 회사 근처의 GS왓슨스를 자주 찾는다. 이씨는 “다른 매장에 없는 제품이 많은데다 여러 가지 브랜드를 한 번에 볼 수 있어 쇼핑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ㆍGS왓슨스 등 드러그 스토어들이 불경기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3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반기 동일 점포 매출 신장률도 16%로 지난 2006년 10%, 2007년 13%에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GS왓슨스도 상반기 매출이 기존 점포 기준으로 15.9% 증가했는데 이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유통업태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이다. GS수퍼마켓이 상반기 9.0% 성장했고 편의점 GS25가 6.1%, 대형마트인 GS마트가 4.7%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GS왓슨스의 성장세가 단연 돋보인다. 이처럼 드러그 스토어들이 고성장을 이어가는 것은 주 고객층인 젊은 여성들이 불황에도 외모 가꾸기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고 있는데다 ‘원스톱 쇼핑’이라는 편의성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드러그 스토어를 찾는 고객의 70~80% 가량은 직장 여성과 젊은 주부, 여대생들이며 판매 상품 가운데 화장품 등 뷰티제품의 비중이 60%, 건강식품 등 헬스제품이 15%에 달한다. 또 일반 화장품 전문점에서는 한 두개의 브랜드만 선택할 수 있지만 드러그 스토어에서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뿐만 아니라 피부과 화장품 및 일본ㆍ홍콩 브랜드를 접할 수 있는 점도 여성 고객들을 끌어들인 요인으로 지적된다. CJ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그룹 관계자는 “드러그 스토어는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 특화된 카테고리와 전문성을 갖춰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드러그 스토어들은 올해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총 49개의 매장을 보유해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은 올해 매장 수를 62개로 늘릴 예정이며 현재 17개 매장을 영업 중인 GS왓슨스도 올해 점포 수를 25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드러그 스토어들은 최근 상대적으로 취약한 남성 고객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남성 화장품과 면도용품 등을 매장 앞쪽에 전진 배치했으며 GS왓슨스도 최근 오픈한 강남점에 남성 상품들을 한 자리에 모은 ‘맨스 그루밍 존’을 신설했다. 한편 국내 드러그 스토어들은 의약품을 주로 취급하면서 여성용품이나 화장품도 매장에 함께 갖춘 미국ㆍ일본과 달리 의약품 판매 비중이 극히 낮은 수준이다. CJ올리브영과 GS왓슨스 매장 중 약국이 입점한 점포는 각각 7개, 3개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들은 ‘헬스&뷰티 스토어’로 간판을 바꿔 달고 영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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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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