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달 금리동결 가능성 높아
주택 판매 급감·제조업지수 하락등 경기둔화 뚜렷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미국 경제의 성장둔화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오는 9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7월 신규주택착공이 연율기준 179만5,000건으로 지난달보다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년래 최저 수준으로 전일 발표된 다른 주택관련 지표들과 더불어 미국 주택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5일 전미부동산중개사협회(NAR)는 미국의 지난 2ㆍ4분기 주택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중 기존 주택 및 아파트 판매는 연율 669만 채로 전년의 719만 채보다 50만채나 줄었다. 또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도 8월 주택건설업계의 낙관지수가 주택재고 등의 영향으로 32를 기록, 지난 91년 2월 이후 15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에 비해 7포인트 떨어진 것이며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제조업 경기도 둔화세를 보여 8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지수(엠파이어 스테이트지수)는 전월 16.6보다 6 포인트 이상 떨어진 10.3에 그쳤다.
이처럼 경기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다소 진정되고 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에 비해 0.1% 소폭 오르는데 그쳤으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오히려 0.3% 하락했다. 경기둔화와 인플레압력 완화에 대한 신호가 잇따르자 시카고선물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내달 20일 기준금리를 5.5%로 인상할 가능성을 27% 선으로 낮춰 잡았다. 이는 7월 PPI 발표전 확률 38%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크게 낮아진 것이다. 연내 금리를 5.5%로 인상할 확률도 이전 90%에서 65%로 곤두박질쳤다.
월가(街) 금융시장에서는 앞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2~3%대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물가상승 압력도 줄어들고 있어 FRB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따를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8/16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