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꿋굿하게 자리를 지킨 회사들이 있어 경쟁사들의 부러움을 샀다. 푸르덴셜생명과 ING생명을 비롯한 외국계 생보사들이 그 주인공.푸르덴셜의 보험수지차는 이 기간중 180억원이었으며 ING도 25억원의 플러스 기록을 세웠다.
최근 독일 알리안츠가 제일생명을 인수하면서 국내 생명보험시장에 외국사의 입김이 세지고 있다. 뉴욕생명도 조만간 국민생명을 인수할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생보산업에서 외국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는 곳은 푸르덴셜. 이 회사는 오는 2003년까지 국내 생보업계 4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다. 미국 5대 생보사 가운데 하나인 푸르덴셜이 한국에서 세운 목표는 2003년 보유계약액 40조원, 라이프 플래너 1,800명, 연간 수입보험료 4,000억원 등으로 이 정도면 삼성, 교보, 대한에 이어 업계 4위 수준이다.
ING 역시 금융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주택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ING는 국내 보험시장 점유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장기전략을 세우고 마케팅활동을 크게 늘리고 있다. 주택은행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종합금융전략(방카슈랑스)을 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국사들은 그동안 국내 생보사와 합작형태로 국내에 진출해왔으나 별로 큰 이익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고소득계층만을 대상으로 한 종신보험 판매로 기틀을 다진 뒤 국내시장 발판을 확고하게 다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토종 보험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금융기법을 주무기로 국내 시장을 파고 든 외국계 생보사와 국내업체간의 경쟁이 21세기 벽두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한상복기자 SB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