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북한 주민의 평균 수명이 15년 전에 비해 3.4세 줄어 69.3세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엔 인구기금이 공개한 2008년 북한 인구조사 자료를 인용해 "북한 인구는 증가했지만 주민들은 더 빨리 늙었고 건강도 악화됐다"고 22일 보도했다.
북한 인구는 1990년대 대기근에도 불구하고 1993년 2,120만명에서 2008년 2,405만명으로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1,172만 명)보다 여자(1,233만 명)가 많았다. 연평균 증가율은 0.85%지만 2005년 이후 증가율은 0.4%로 같은 기간 전세계 인구증가율(1.2%)을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주민의 평균 수명은 1993년의 72.7세보다 줄었으며 남녀 간 수명차이는 7년으로 세계 평균(4.4년)보다 컸다. 100세 이상 장수노인은 54명에 불과했다. 생후 1년 미만의 영아 사망자 수는 1,000명당 19.3명으로 1993년(14.1명)보다 악화됐다. 출산 중 산모 사망자도 15년 전 10만명 중 54명에서 77명으로 늘어 북한의 보건환경이 악화됐음을 보여줬다.
전체 가구 수는 590만가구로 평균 가구원은 3.9명이었으며 주택 규모는 전체의 85%가 50~75㎡였다. 직업별로는 농업(340만명)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공무원 및 군인(69만9,000명), 교직원, 공장 노동자 및 광부가 뒤를 이었고 컴퓨터 산업 종사자는 4만명으로 조사됐다.
WSJ는 "북한은 1960년대 초반 이후 경제와 금융 등에 관해 의미 있는 자료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자세한 실상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서도 북한경제의 일부만 보여주지만 그것만으로도 놀라운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