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스팩1호는 10일 전일보다 150원(7.77%) 상승한 2,080원에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장중 한때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거래량은 157만주를 기록해 전거래일(13만주) 수준의 10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날 미래에셋스팩1호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M&A 대상 기업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3일 미래에셋스팩1호가 공시를 통해 6월 결산법인에서 12월 결산법인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결정했다고 밝힌 것이 상승세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뒤늦은 결산기 변경이 M&A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의 한 관계자는 “스팩 관련 개정법이 지난 해 12월에야 통과가 됐기 때문에 상장 당시엔 12월 결산법인으로 신고할 수 없었다”며 “합병 대상이 되는 대부분의 일반기업들이 12월 결산법인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영업연도를 맞추기 위해 결산기를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 M&A에 대한 논의가 있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며 “스팩은 상장 이후 1년 이내엔 M&A를 확정할 수 없기 때문에 내년 3월 이후에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달 이후 처음으로 미래에셋스팩1호에 대해 9,400만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 창구를 제외하곤 미래에셋증권 창구를 통해 가장 많은 매도 주문이 몰렸다. 기관투자자들은 10일 이전까지는 8월 들어 미래에셋스팩1호 주식을 단 한 주도 거래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