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LG필립스, 대만업체에 수익성 뒤져

작년 대형 LCD 출하량 대만업체에 추월 허용

세계 LCD 시장에서 매출 및 출하량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수익성 측면에서 대만의 경쟁업체들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한해 10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한국업체들은 출하량 기준으로 대만업체들에 사상 처음으로 추월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매출 및 출하량 세계 3, 4위인 대만 AU옵트로닉스(AUO)와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는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17.2%, 18.9%로삼성전자(13.3%)와 LG필립스LCD(11.3%)를 4∼8%포인트 가량 앞질렀다. 삼성전자는 작년 3.4분기 11%의 영업이익률로 9%대에 그친 대만의 두 업체에 우위를 지켰으나 4.4분기에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대만 업체들에 비해 7세대 투자에 앞서는 등 감가상각비 부담이 많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법인세와 이자,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이익인 에비타(EBITDA) 마진율의경우 작년 4.4분기에 대만 AUO와 CMO는 각각 32.1%, 30.8%를 기록한 반면 LG필립스LCD는 27.8%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에비타마진율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소니와 합작 투자한S-LCD 공장을 포함해 23% 안팎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지난 24일(미국시간) 발표한 보고서에따르면 지난해 10인치 이상 대형 LCD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한국은 9천650만장(44.2%)을 판매해 9천692만장(44.4%)을 기록한 대만에 처음으로 선두를 내줬다. 그러나 매출 기준으로는 TV용 LCD 시장의 우위를 보인 한국이 201억7천300만달러(46.7%)를 기록, 173억2천500만달러(40.1%)에 그친 대만을 크게 앞섰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한국업체들은 대형 TV용 LCD 생산 비중이 큰 반면 대만업체들은 소형 모니터용 LCD 생산 비중이 높다"면서 "그동안 TV용 LCD의 마진이 낮아 삼성전자 등의 수익성이 낮았지만 최근 모니터용 LCD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 올해 1.4분기에는 한국업체들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