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녀와 함께 떠나는 민속마을 4色체험

올해는 각급 학교들이 2월중 `토막 학기`를 없애 자녀들의 겨울방학이 예년보다 길어졌다. 덕분에 설날(1일)과 대보름(15일) 등 민속명절이 있는 2월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민속명절의 뜻을 새기면서 자녀들과 함께 `전통의 향기`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 낙안읍성ㆍ해미읍성ㆍ양동마을ㆍ안동하회마을 등의 민속마을에는 우리 선조들의 생활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늑한 초가지붕 집 쩔쩔 끓는 온돌방에서 하룻밤 지내면서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느껴보는 뜻 깊은 나들이를 계획해 보자. ■ 낙안읍성민속마을(전남 순천) 조선시대 서민들의 삶의 자취 물씬 풍기는 정감어린 민속마을. 삼한시대 마한 땅으로 백제 때 파지성, 고려 때 낙안군 고을터로 쓰였던 명당 중의 명당에 조선시대 성과 동헌과 객사, 임경업장군비, 장터, 초가 등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드넓은 평야 지대에 1~2m 크기의 정방형의 자연석을 이용하여 높이 4m, 너비 3~4m, 총길이는 1,410m의 성곽이 둘러쳐 있다. 현재 성 안에는 108 세대가 실제 생활하고 있어, 민속학술적 가치는 물론이고 살아있는 역사의 교육장으로 활용할 만하다. 특히 남부지방 독특한 주거양식인 툇마루와 부엌, 토방, 지붕, 섬돌 위의 장독, 이웃과 이웃을 잇는 돌담을 타고 넘나드는 담장이와 호박넝쿨이 포근하기 그지없다. ◇도로= 광주~호남고속도로~승주 IㆍC 에서 우회전~승주읍 소재지에서 선암사 방향으로 직진~죽학삼거리에서 좌회전~낙안읍성 ◇현지교통= 순천역에서 낙안읍성으로 가는 63번 시내버스를 타거나 벌교역에서 군내버스를 이용한다. ◇문의= 낙안읍성민속마을 관리사무소 (061)749-3347, 순천시청 문화홍보과 (061)749-3328 ■ 해미읍성(충남 서산) 낙안읍성과 더불어 평지에 마을을 둘러싸고 조성된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읍성. 조선 성종 22년(1491년)에 완성한 석성이다. 둘레는 약 1.8km, 높이5m, 총면적 6만여평의 거대한 성으로 동ㆍ남ㆍ서의 세 문루가 있다. 해미읍성은 조선말 천주교도들의 순교 성지로도 유명하다. 천주교 박해 당시 관아가 있던 해미읍성으로 충청도 각 지역에서 수 많은 신자들이 잡혀와 고초를 겪고 죽음을 당했다. 특히 1866년 박해 때는 1,000여명이 이곳에서 처형됐다고 한다. 지금도 성내 광장에는 대원군 집정 당시 체포된 천주교도들이 갇혀있던 감옥터와 나뭇가지에 매달려 모진 고문을 당했던 노거수 회화나무가 남아있다. ◇도로= ▲서해안고속도로~해미IㆍC~해미읍~해미읍성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아산시~21번 국도~예산읍~45번 국도~삽교~해미고개~한서대학교 입구~산수저수지~해미읍성 ◇현지교통= 서산 공용버스터미널에서 해미읍성행 시외버스와 시내버스 수시로 있다. ◇문의= 서산시청 문화공보실 (041)660-2224, 해미성당 (041)688-1123 ■ 양동 민속마을(경북 경주)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조선시대 양반마을. 5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 마을에는 조선시대 고가옥과 초가집 160여채가 우거진 숲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에 의해 형성되었고, 관가정ㆍ향단 등 보물과 중요민속자료,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고택이 27채가 있다. 마을의 뒷배경이자 주산인 설창산의 문장봉에서 산등성이가 뻗어 내려 네줄기로 갈라진 능선과 골짜기가 물(勿)자형의 지세를 이루고 있으며, 골짜기와 능선마다 정감어린 고가옥들이 자리하고 있다. 옛 명문대가의 자취와 선조들의 삶이 배어 있는 옛 집들을 통해 조선 중기 이후의 다양하고 특색있는 우리나라 전통가옥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도로= ▲경부고속도로 영천 IㆍC ~영천시내~안강방면 28번국도~34km~양동민속마을 입구~우회전~1.2km~양동마을 ▲경주역에서 포항방면 7번국도~19km~강동I.C~안강쪽 28번 국도~2km~양동마을 입구~우회전~1.2km~양동마을 ◇현지교통= 경주역에서 양동마을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40분 소요)가 7분간격으로 있다. ◇문의= 양동마을 관리사무실 (054)762-4541, 경주시청 관광진흥과 (054)779-6396 ■ 안동하회마을(경북 안동) 풍산 류씨가 대대로 살아 오던 전형적인 집성촌. 조선시대 유학자 겸암 류운룡과 서애 류성룡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하회(河回)`라는 지명은 낙동강물이 동쪽으로 흐르다가 S자형을 이루면서 마을을 감싸 도는 데서 유래했다. 동으로는 태백산의 지맥인 화산이 있고 그 줄기의 끝이 마을까지 뻗어서 아주 낮은 구릉을 이루고 있다. 집들은 이 구릉을 중심으로 낮은 곳을 향하여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집의 좌향이 일정하지 않고 동서남북 각각으로 집들이 앉혀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을 중심부에는 류씨들의 집인 큰 기와집이 자리잡고 있으며 원형이 잘 보존된 초가집들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마을 앞쪽에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깎아지른 부용대가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에 울창한 노송 숲이 절경을 빚어낸다. ◇도로= ▲안동시~20Km~풍산(매곡교)~4.8Km~하회민속마을 입구 ◇현지교통= 안동시에서 시내버스 46번 1일 8회 운행, 40분 소요 ◇문의= 하회마을 관리사무소 (054)854-3669, 안동시 문화관광과 (054)851-6393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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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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