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늬만 역세권상가' 투자 조심

가시성 떨어지는 사각지대 잘못 샀다간 낭패<br>이름만 바꿔 투자자들 현혹하는 사례도 빈번<br>막다른 골목길·점포수 많은 곳도 신중해야


주택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잇따르면서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하면서도 안정적인 월세수입을 올릴 수 있는 역세권 상가에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역세권 상가라도 ‘묻지마’식의 신중하지 못한 투자는 자칫 ‘쪽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상가정보제공업체인 상가정보연구소의 자료를 토대로 역세권 상가 투자시 조심할 점을 짚어본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점포도 많다=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상가는 대체로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보장하지만 역세권이라도 사각지대가 있기 마련이다. 지나치게 폐쇄적인 구조로 설계돼 점포의 가시성이 떨어지는 경우 일단은 투자대상에서 빼는 게 좋다. 특히 지하철 통로와 연계돼 유동인구가 많다는 분양업체측 설명만 믿고 덜컥 샀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강남역ㆍ양재역 등 초역세권 상가일지라도 이 같은 상가는 입점 1년이 지나도 높은 공실률을 보일 수 있다. ◇이름만 바꾼 상가도 조심해야=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름만 살짝 바꿔 재분양에 나서는 상가도 많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평소에 상가시장에 관심이 없었다면 이런 함정에 빠지기 쉽다. 또 특정 용도로 분양하다 여의치 않자 일부 물량을 당초 계획과 달리 미용실이나 푸드코트 등으로 용도변경해 분양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점포는 상권 활성화가 힘든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새로운 이름이나 콘셉트로 투자자를 재유인하려는 상가인지 의심스러울 때는 인근 복수의 중개업소를 방문해 개발업체 관련 정보 등을 확인해야 한다. ◇막다른 골목길은 피하라=골목상가는 무늬만 역세권 상가일 가능성이 높다. 보행동선이 단절돼 유동인구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동선에서 벗어나 좁은 이면통로를 통해 상가에 접근해야 하는 점포는 특별한 집객(集客)업종이 유치되지 않으면 상가활성화가 상당히 어렵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점포수 많은 상가 분양 신중해야=한 건물에 점포가 너무 많아도 좋지 않다. 일부 주상복합상가나 테마상가, 아파트형공장 상가 등에서 점포 공급 과잉으로 임대수요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입점 점포수도 필수 점검사항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역세권 상가라도 이면을 들여다보면 투자성 못지않게 상당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요즘 역세권은 출구별 활성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역세권 상가의 의미를 더욱 세분화해 꼼꼼히 분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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