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한국 대학이 세계 100대 대학 진입에 실패한 이유는 형편 없는 졸업관리 제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또 우수한 학생들이 한국을 떠나 해외 유명 대학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도 결국 한국 대학의 부실한 학사관리에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커 나가는데 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일부 대학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부총리는 최근 코리아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대학은 들어가기가 너무나 어렵지만 졸업은 자동으로 한다는 게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며 "이러니 우수한 학생들은 외국 유명대학에 다 빼앗기고 고용하는 기업들도 한국 대학 졸업생들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 대학은 부드럽게 학생들을 뽑고 졸업시키는 데는 엄청나게 신경을 쓴다"며 "한국 대학들도 이제 좋은 학생을 선발하는데 너무 힘들이지 말고 양질의 졸업생을 길러내는데 힘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치열한 고등교육 국제경쟁의 시대에는 양질의 졸업생이 나와야 국제적인 신뢰도가 높아지고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 대학이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부총리는 교육부 정책도 대학 졸업자의 질 관리 위주로 확실하게 바꿀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대학 평가도 졸업생 관리를 어떻게 하고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비중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일부에서 요구하는 삼불정책(대입 본고사, 고교 등급제, 기여입학제 금지) 폐지와 관련해서도 "장기적으로 언젠가는 풀게 될 것이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김 부총리는 "삼불정책을 없애달라는 것은 결국 입시제도를 마음대로 하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 교육이 살려면 대학입시에서 멀어져야 하며 고등학교 교육이 대학 교육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