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규모별 임금격차는 커지고 있는 반면 성별ㆍ학력별 임금격차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이 15일 발표한 `1993년과 2002년 기업규모별ㆍ성별ㆍ학력별 임금격차`보고서에 따르면 30∼99명 사업장의 월평균 임금(정액급여+초과급여)을 100으로 했을 때
▲10∼29명 사업장은 99(93년)에서 93(2002년), 100∼299명 사업장은 107(93년)에서 104(2002년)로 낮아진 반면
▲300∼500명 사업장은 110에서 114, 500명 이상 사업장은 115에서 122로 각각 높아졌다.
성과급 등 연간 특별급여의 경우 기업별 격차가 더 심해 30∼99명 사업장의 특별급여를 100으로 하면
▲10∼29명 사업장은 82에서 85로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100∼299명 사업장은 131에서 147, 300∼500명 사업장은 160에서 191, 500명 이상 사업장은 200에서 265로 크게 높아지는 등 300명 이상 사업장은 중소영세기업보다 두배 이상 많은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임금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기업 종사 근로자들의 비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는 반면 중소 영세기업 근로자의 비율은 높아지면서 `소수 고임근로자-다수 저임근로자`로 노동계층이 양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500명 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비율은 지난 93년 25%에서 2002년에는 17%로 크게 낮아졌으며, 노조의 조직률도 500명 이상 대기업은 75.2%에 달한 반면 100명 미만 사업장은 8.2%에 그치는 등 대기업 근로자가 단체협약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면서 영세기업 근로자와의 임금격차를 벌리고 있다.
반면 학력별ㆍ성별 임금격차는 다소 완화되고 있다. 고졸 근로자의 월평균임금을 100으로 환산할 때 전문대 졸업자는 109(93년)에서 101.7(2002년), 대졸자는 153에서 149로 낮아지는 등 학력별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연간 특별급여도 고졸자를 100으로 했을 때 전문대 출신은 116에서 97로 오히려 고졸자보다 낮았고 대졸자도 193에서 174로 급격히 줄었다. 특히 학력파괴현상은 대기업에서 두드러져 대기업 고졸자의 임금을 100으로 정할 경우 전문대 출신은 114에서 98, 대졸자는 148에서 137로 급격히 낮아졌다. 또 남성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을 100으로 할 때 지난 93년 56.5에 불과했던 여성근로자의 임금이 지난 2002년 64.8로 높아졌다. 다만 지난해 남성 근로자중 비정규직의 비율은 38.8%에 그쳤으나 여성은 64.7%에 달하고 있어 남녀간 임금격차가 해소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