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중銀 골프 마케팅 불꽃튄다

신한·하나·국민·농협 국내대회 개최이어 외환銀도 내년부터 韓·中프로투어 후원<br>"고객만족 차원 넘어 해외시장 개척 방법 활용"

김형민(왼쪽부터) 외환은행 부행장과 성기욱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부회장, 강석희 CJ미디어대표가 28일KPGA투어‘KEB인비테이셔널’ 대회 창설 조인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PGA제공

대형 시중 은행들의 골프 마케팅이 불꽃 튀고 있다. 신한, 하나, 국민, 농협 은행이 국내외 남녀 프로골프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이 내년부터 한국과 중국 선수들이 두 나라를 오가며 경기하는 ‘한-중 프로골프투어’를 후원키로 했다. 이로써 선수 후원 및 이벤트 대회 지원을 하고 있는 기업은행과 제일은행까지 시중 대형은행이 거의 대부분 골프 마케팅 일선에 나서게 됐다. 외환은행은 2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KEB인비테이셔널’ 창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이 은행은 내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매년 2개 대회로 구성되는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을 후원한다. 각 경기 총상금은 4억원으로 3년 동안 총상금만 24억원 규모에 달한다. 내년 3월 상하이에서 1차 대회를 갖고 9월 혹은 10월에 한국에서 2차 대회를 치를 계획이며 출전 선수는 한국과 중국의 상금랭킹 상위권자 각 60명과 코리안투어 외국인 시드권자 10명에 초청선수를 포함해 총 140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외환은행 측은 “지난 93년 중국에 처음 지점을 개설한 은행으로서 중국 진출 확대를 모색하는 가운데 골프대회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외환은행의 발표는 최근 시중 은행의 골프 마케팅이 좀더 폭 넓게 진행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국내 고객 만족 차원을 넘어 해외 시장 개척의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한 개 대회 개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투어 내 투어 형태로 다른 대회와 차별화하고 있는 것. 해외 시장 개척 방법으로 골프 대회를 택한 것은 하나은행이 먼저였다. 지난 23일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개설한 하나은행은 이에 맞춰 25일 끝나는 아시안 투어 경기인 하나은행 베트남 마스터스를 주최한 바 있다. 이 은행은 베트남 최초의 골프대회로도 눈길을 끌었던 이 대회를 더욱 발전시키는 한편 베트남 골프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골프를 매개로 자연스럽게 베트남 사회에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코오롱과 손잡고 국내에서 한국오픈과 미국LPGA투어 대회를 주최해 온 하나은행으로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골프를 통한 마케팅에 적극 나선 셈이다. 투어 내 투어 형태로 다른 대회와 차별화를 꾀한 것은 국민은행이 최초였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내에 ‘KB국민은행 스타투어’를 만들었고 지난해 4개, 올해는 5개 대회를 치르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외환은행이 창설한 ‘KEB인비테이셔널’도 코리안 투어에 포함되는 2개의 경기가 한중투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어 작지만 투어 내 투어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한편 신한은행은 올 시즌 최대 흥행을 이뤘던 신한동해오픈을 지난 81년부터 개최해 왔으며 농협은 금강산에서 열려 화제가 됐던 금강산 아난티 NH농협오픈을 후원했다. 미국LPGA투어 멤버인 장정을 후원하는 기업은행은 골프용품 업체인 클리브랜드와 함께 KPGA 신인 선수들의 경기인 루키 챔피언십을 개최하고 있으며 최경주를 CF모델로 썼던 제일은행은 다양한 골프 이벤트를 열고 있다. 제일은행은 향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와 대회 개최를 논의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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