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ㆍ鄭 후보 단일화가 뜻하는 것

민주당의 노무현ㆍ국민통합21의 정몽준 대통령후보가 지난 16일 새벽 후보단일화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한달 앞으로 다가온 16대 대선전의 구도에 큰 변화가 일게 됐다. 17일 두 후보 진영은 단일화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인 TV토론과 여론조사 방식에 관해 합의를 이뤘고, 후보선출 후 패자가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하는 등 사후조치까지 합의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오차범위 내의 차이까지를 인정, 결과에 승복키로 함으로써 후보 단일화는 일단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여겨진다. 두 후보의 후보 단일화는 단일화가 아니면 대선전에서 두 사람 모두 패한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87년 13대 대선때 김영삼 김대중후보가 국민들의 후보 단일화 요구를 수용하지 않음으로써 둘 모두 패배한 전례가 말해주듯이 후보자가 일단 표의 산술적 마력에 빠지면 양보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 점에서 두 사람의 결단은 이성적인 것으로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 낸다면 16대 대선은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와 단일후보간의 박빙의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일층 고조시키면서 대선의 구도를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크게 변화시킬 게 분명하다. 국민들은 무엇보다 자유당시대와 3공화국 시대에 잠시 실현되었던 양자대결의 대통령선거를 실로 오랜만에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질적인 변화의 측면에서 보면 60대인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의 경륜과 50대 후보의 패기의 대결이라는 측면 외에, 보수 대 진보, 안정 대 변화의 대결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조직에 기반을 둔 선거전과, 통합후보 측의 노풍 또는 정풍과 같은 `바람의 선거`가 가져올 결과도 관심거리다. 이번 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된다면 그 동안 무관심과 불신의 대상이었던 한국 정치는 참여민주주의의의 구현을 통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맞을 수 있다. 후보 단일화가 최종적으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TV토론과 여론조사를 공정하게 진행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다. 두 후보진영과 토론회 및 여론조사 주관 기관들이 유의할 일은 두 행사를 엄격히 두 사람의 후보 자질에 대한 평가의 자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제3후보를 비방하는 기회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 그렇잖아도 한나라당은 TV토론 자체를 선거법위반으로 간주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후보단일화를 부패정권의 연장을 위한 `야합`이라며 누가 후보가 되든 `DJ양자`라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태도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려는 정당과 후보들의 노력을 왜곡할 소지가 있다. 이제야 말로 강력한 후보를 만나 멋진 승부를 결하게 됐다는 자세로 선거에 임하길 바란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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