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3당대표 국회연설, 정쟁중·단경제회생 '한 목소리'

3당대표 국회연설, 정쟁중·단경제회생 '한 목소리'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민주당 한화갑 최고위원, 자민련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결같이 정쟁중단과 정치개혁 바탕위에서 경제살리기에 전념하자는데 원칙적으로 공감했다. 그러나 정국운영 방향과 경제살리기 해법, 민생안정 방안 등 구체적인 처방에 대해서는 '3당3색'의 뚜렷한 시각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국민의 정부 3년간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역사적 분기점에서 새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 총재는 현 정권이 출범당시 국민 앞에 약속한 '민주주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 '신권위주의와 신관치경제'로 후퇴했다며 야당탄압과 정책실패 사례를 집중 부각시켰다. 자민련 김 대행은 '2여1야'의 새로운 정치체제에서 여권공조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당의 교섭단체 구성이라는 다른 한 축의 환경변화에 맞춰 독자목소리를 내려는 노력이 역력했다. 여야 3당 대표연설에서 이 같은 견해 차이 속에서도 이 총재는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조건없이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한 최고위원은 이 총재의 방북과 김 위원장 면담 주선 의사를 피력,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 ◇정쟁중단과 정치개혁=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정쟁을 끝내고 제도화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면서 부정부패, 정경유착, 정치보복, 지역차별, 부정선거추방을 5대 개혁과제로 제시했다. 민주당 한화갑 최고위원은 "정치도 투쟁과 대립에서 경쟁과 협력으로 그 행태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여야가 올 한해 만이라도 정쟁중단을 선언하고 경제살리기에 전념하자"고 촉구했다. ◇경제개혁과 구조조정=한 최고위원은 "구조조정을 게을리하면 경제위기는 언제든지 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부실기업주에 대해선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정부여당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반면 이 총재는 "2월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다는 허언(虛言)은 그만 두고 현대그룹 하나만이라도 시장이 믿을만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여당측과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자민련 김 대행도 기업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부가 '어떤 기업은 살리겠다, 어떤 기업은 퇴출이다' 하는 식으로 인위적으로 (퇴출) 결정을 했다"고 양비론적 자세를 취했다. ◇대북정책과 김정일 위원장 답방=이 총재는 대북정책과 관련,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는 남북관계가 더 이상 지속돼선 안된다"고 현 정권을 비판한 반면 한 최고위원은 "결코 우리가 (북한에) 끌려다닌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 이견을 보였다. 그러나 한 최고위원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야당측의 협조를 요청한 뒤 "야당 총재도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회담할 것"을 제안해고 이 총재는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화해를 위해 온다면 반대하지 않는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취했다.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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