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관-외국인 '포지션' 변경 조짐

투신 9일째 매도공세…연기금은 순매수 강화<br>일부선 "외국인 매도 이어질땐 조정 빌미 우려"도


기관-외국인 '포지션' 변경 조짐 지수 견인하던 기관 "팔자", 외국인은 "사자"로 돌아서'외국인 순매수' 추세전환 미확인속 기관 매도 나설땐 수급구도 균열 우려 박해욱 기자 spooky@sed.co.kr '사자'와 '팔자'로 팽팽히 맞서던 기관과 외국인 간에 포지션 변경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풍부한 자금여력으로 지수를 견인해오던 기관이 심상치 않은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줄곧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던 외국인은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장기간 이어져오던 '기관매수세 대 외국인매도세'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여부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거리로 부상했다. ◇이제는 '기관매도세 대 외국인매수세'=지난 한주 기관과 외국인의 행보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투신ㆍ보험ㆍ은행 등 대부분의 기관투자가가 '팔자'에 나선 기관은 19주 만에 순매도로 반전했다. 반면 외국인은 지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지난 11일에는 LG필립스LCD의 지분 매각물량을 소화하면서 1조5,839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물량을 제외하면 주간 순매수 규모는 765억원이다. 특히 투신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투신은 코스피지수가 8.95포인트 오른 15일에도 399억원어치를 시장에 내다 팔면서 연속 매도일자를 9일로 연장했다.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11일간 이어진 '순매도 행진' 이후 가장 긴 '매도랠리'다. 최지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유입은 1,541억원 감소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 유입 규모가 순유출로 전환됐다"며 "이 같은 국내 주식형 자금 유입 둔화로 기관의 매수 여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급구도 균열 우려=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시장에서는 수급구도 균열에 따른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든든한 매수주체로 활동하면서 지수를 견인했던 기관이 매도로 돌아설 경우 조정장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록 외국인이 매수전환 실마리를 내비치고는 있지만 아직 추세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도 불안한 요소로 꼽힌다. 이영원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아직 본격적인 자금유출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이미 9월부터 기관으로의 자금 유입속도는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며 "10월 말에도 이러한 자금흐름이 이어진다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시장 지배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관이 결국엔 매수 포지션으로 되돌아올 것이란 분석도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계 자산의 재분배 및 연기금의 주식비중 확대, 퇴직연금의 성장 등이 진행되는 한 장기적으로 국내 수급구도는 기관매수, 외국인 매도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 연구원은 "현재 투신은 고객의 환매요구보다 더 많은 양을 시장에서 팔고 있는데 이러한 기관 매도세는 포트폴리오 재정비 차원에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입력시간 : 2007/10/15 17:35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