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적충동 실험등으로 본 경제행위

■ 상식밖의 경제학 (댄 애리덜리 지음, 청림출판 펴냄)


경제학이란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라는 기본적인 전제 하에 이론을 세우고 예측하며 조언하는 학문이다. 그러나 일상 속 인간의 행동은 비상식적인 경우가 더 많다. 당장 필요가 없지만 같은 상품을 하나 더 끼워준다는 대형마트의 전단지를 보는 순간 상품을 덥석 집어버리기 쉽고, 체중을 감량해야 만 고지혈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 있지만, 크림이 듬뿍 든 카페라테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않다. 이러한 비이성적인 인간행동의 범위를 예측하고 이에 대응하기위해 등장한 학문이 행동 경제학이다. 행동 경제학은 경제학에 심리학을 접목해 인간의 행동이 빚어내는 현상과 이로 인한 의사결정의 과정을 연구한다. MIT미디어랩의 행동 경제학 전공교수이자,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연구원인 댄 애리얼 교수는 인간의 비이성적인 행동을 어떻게 예측하고 대비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저자는 인간의 비이성적인 행동만을 끄집어 내는 데만 집중하지 않고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기업이 어떻게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까지 곁들인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일상의 소비행태는 물론 아직도 금기시되는 인간의 성적충동까지 실험한 저자의 연구 대상과 범위가 흥미롭다. 저자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스스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다고 생각하지만, 감정, 상대성, 사회규범 등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그 동안 연구의 대상에서 비켜나 있었던 감정, 경험 등을 좀 더 깊이 파고 들어야 할 이유가 있다고 강조한다. 애리얼리교수는 인간의 행동이 비이성적이라고 해서 큰 문제는 아니라고 결론짓는다. 제 아무리 비합리성이 널리 퍼져있다고 해도 언제 어디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지를 안다면 대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 책은 왜 사람들이 점심 값과 맞먹는 스타벅스 커피를 좋아하는지를, 경품 뒤에 숨어있는 공짜의 치명적인 함정은 무엇인지 등을 알려준다. 지갑을 열기 전 마지막 결정을 내릴 때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조언들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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