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OPEC '내우외환'에 시름

"석유증산 말라" 러에 경고 불구 약발 미지수阿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머저 탈퇴 수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우외환에 빠져들고 있다. OPEC는 최근 석유 수출량 동결 약속을 슬쩍 피해 가려던 러시아에 대해 '옐로우 카드'를 내보였지만 약발이 먹힐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OPEC 회원국이자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 마저 회원국 탈퇴 수순을 밟고 있어 OPEC는 지난 수 십년 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러시아가 OPEC와 더러운 정치적 게임을 하고 있어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으며, 러시아가 계속해서 석유 생산량을 억제하지 않을 경우 가격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OPEC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세계 석유 매장량의 74%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시장 점유율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OPEC는 러시아가 지난 2년간 생산량을 늘려가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자 이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된 것. 이와 관련, 러시아ㆍ멕시코ㆍ노르웨이 등 비(非) OPEC 산유국들은 석유 가격을 배럴 당 22~28 달러 사이에서 유지하기 위해 올 상반기 수출량을 동결하기로 OPEC와 약속한 바 있다. 이 같은 약속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러시아가 고안해 낸 방법은 석유를 한 차례 가공한 후 판매하거나 이웃에 있는 독립국가연합에 슬쩍 판매하는 것. 러시아의 투자은행인 르네상스 캐피탈에 따르면 이 같은 방법으로 러시아는 올 상반기 석유 생산량을 8.6% 증가시켰고, 수출량은 3.4% 늘렸다. OPEC는 오는 9월 일본 오사카에서 장관급 회동을 갖고 러시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뚜렷한 대책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OPEC 내 5위의 산유국 나이지리아마저 석유 증산을 위해 탈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OPEC는 내부 분열의 위기마저 맞을 공산이 큰 상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영국의 '더 인디펜던트'를 인용, 나이지리아가 이르면 9월 회동에서 탈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보도했다. 김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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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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