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적금 "적립식펀드, 한판붙자"

증시 조정국면에 금리 공격적 인상·판촉 강화<br>年6~7%대 안정적 수익에 납입잔액 증가세


'적립식 펀드! 한 판 붙자'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을 보이자 은행 및 저축은행들이 적금 금리를 인상, 적립식 펀드 수요를 잠식해 나가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은 최근 금리가 연 6~7%에 달하는 고금리 적금 상품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ㆍ신한ㆍ우리은행과 농협은 최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하자마자 적금 금리를 0.2~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국민은행은 '가족사랑 자유적금'의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년 만기의 경우 최고 연 6.15%를 적용한다. 신한은행의 '희망 愛너지 적금'과 농협의 '사랑愛 적금'의 3년 만기 적금 금리는 각각 최고 연 6.30%와 6.75%로 0.3%포인트씩 인상됐다. 우리은행은 '마이스타일 자유적금'의 금리를 0.2%포인트 올려 3년제의 경우 최고 연 5.6%를 준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적금 납입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국민은행의 '가족사랑 자유적금'의 경우 이달 11일 현재 가입계좌 수가 60만9,371좌, 잔액은 1조4,875억원에 달한다. 지난 해 4월 첫 선을 보였던 우리은행의 '마이스타일 자유적금'은 13만4,000계좌에 2,691억원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출시된 기업은행의 '서민섬김적금통장'은 16만1,479좌에 잔액은 1,429억원이다. 신한은행의 '희망 愛너지 적금'은 9,970좌에 72억원, 농협의 '사랑愛 적금'은 1만8,000좌에 170억원 수준이다. 한편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은 금리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중이다. 현재 인천의 영진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적금 금리는 7.20%에 달한다. 서울의 영풍저축은행은 연 7.05%, 한일ㆍ안국저축은행 등은 연 7.0%의 이자를 준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적금 가입 관련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요즘 같은 증시 조정국면에서는 '적립식 펀드보다는 적금이 더 유리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적금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금리 인상으로 투자매력이 높아진 데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에 변동성이 많아지면서 꾸준히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적금에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식연계증권(ELS)이나 펀드에서 손해를 본 고객들이 적금을 찾고 있다"며 "다만 투자의 중심이 예전처럼 적금으로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고, 분산투자 개념에서 어느 정도 돈이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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