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OPEC, 비OPEC 산유국에 증산 요청

"송유관 잇단 테러로 고유가 우려"… 러시아 "원유 증산 계획 없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라크 송유 시설 파손에 따른 원유수급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에 증산을 요청하기로 했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르 OPEC 의장은 16일 “이라크 송유관에 대한 잇단 테러 공세로 수급불균형에 따른 가격상승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OPEC이 곧 러시아, 멕시코, 앙골라, 오만 등 비OPEC 산유국에 증산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남부 지역의 송유시설에 대한 폭탄 공격으로 원유 수급 불안이 빚어지면서 유가가 상승하지 않을 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OPEC의 증산요구에도 현재로서는 원유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오가네시얀 러시아 연방 에너지청장은 16일 “우리는 우리의 자체 계획에 따라 원유를 생산한다”면서 “우리는 생산능력이 허용되는 범위안에서 최대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비OPEC 산유국 가운데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5월 러시아는 하루 9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사우디 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산유국으로 자리잡았다. 러시아는 현재 고유가를 계기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원유생산을 최대한 늘린다는 입장이다. 이라크 남부 송유시설이 파괴됨에 따라 앞으로 최소한 이틀간은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원유가 수출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석유부 관계자는 16일 “잇단 테러공격으로 2개의 송유관이 파괴됐다”면서 “하나는 이틀 후 복구되고, 나머지 하나는 10일후에나 복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유시설 파손에 따른 이라크 남부의 원유 공급 차질 규모는 하루 150만배럴에 달한다. 이라크의 원유매장량은 많지만 전후 복구가 끝나지 않아 생산량이 적은 탓에 세계 원유수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정문재 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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