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 체감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 평균가동률이 지난 99년 6월 이후 43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향후 경기전망도 5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5일 기협중앙회(회장 김영수)가 제조업체 1,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평균가동률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중 생산설비 평균가동률은 경기불안에 따른 생산활동 위축으로
70.5%를 나타냈으며 이는 지난 99년 6월 69.7% 이후 43개월 만에 최저치이다.
이처럼 평균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것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부진과 이라크 사태에 따른 환율불안과 유가 급등, 세계경제 침체 지속, 북핵 문제 등 국내외 경제변수가 불투명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모든 업종에서 정상가동률(80%) 미만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비금속광물(63.9%), 섬유(64.5%), 의복ㆍ모피(66.9%), 목재ㆍ나무(67.1%), 가죽ㆍ가방ㆍ신발(67.9%), 출판ㆍ인쇄ㆍ기록매체복제(69.2%) 등은 70% 미만의 낮은 가동률을 보였다.
생산시설 평균가동률이 떨어진 것과 함께 향후 경기전망도 비관적이다.
3월중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94.4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11월(99.9), 12월(93.6), 1월(88.1), 2월(92.2)에 이어 5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SBHI는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월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더 많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뜻한다.
항목별 SBHI를 보면 내수판매(96.9), 수출(94.8), 경상이익(91.2), 자금조달사정(91.4), 원자재조달사정(94.2) 등 모든 항목이 전월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특히 고용수준은 82.4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영상ㆍ음향 및 통신장비(106.3), 사무ㆍ계산 및 회계용 기계(105.4), 의료ㆍ정밀ㆍ광학기기ㆍ시계(103.5), 기타 운송장비(102.8) 등은 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의복 및 모피제품(76.0), 섬유제품(85.1), 가죽ㆍ가방 및 신발(86.5),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87.5) 등의 경기는 전월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