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 경제전망] 美증시 조정ㆍ채권값 약세 지속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국면은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 가격도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식시장은 고용증가와 기업실적 개선 등 잇따라 터져 나오는 호재에도 별로 힘을 못쓰고 있다.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에 거래도 부진한 상황이다. 채권시장은 11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상원 증언(10일) 등으로 금리인상 영향권으로 다시 들어가며 매도공세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은 지난 주 올들어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했다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다우존스는 전주 보다 0.53% 상승한 1만242포인트, S&P500 지수는 0.16% 오른 1,122포인트에 그쳤고 나스닥 지수는 오히려 0.41% 내린 1,978포인트에 머물렀다. 이라크 전쟁과 중동 석유시설에 대한 테러로 고유가 현상이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과 추가 테러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 당 4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이는 지난 주 주식 거래량이 평균 30% 가량 줄어든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헤지펀드인 디스커버리 캐피털의 데이비드 전 펀드매니저는 “오는 30일 FRB의 금리인상 폭과 이라크 임시정부의 주권 이양이 최종 결정되기까지 주식시장은 일관된 방향성 없이 제한된 범위 내에서 기간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1분기 미국 상장기업의 순익이 27% 가량 늘어났고 2분기에도 13% 남짓 증가하는 등 실적과 생산성 개선으로 주식시장의 가격조정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은 떨어질 만큼 떨어졌지만 기간 조정이 끝나지 않은 만큼 상승전환은 당분간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5월 PPI는 4월의 0.7%에 이어 0.6%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고유가 여파로 기업들의 비용부담 증가와 물가상승 압박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그린스펀 의장과 캔사스, 애틀란트 등 연방은행 총재들의 연설도 예정돼 있어 금리인상 여부가 다시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용과 생산지표 개선은 채권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10년짜리 재무부 채권은 지난주 0.125% 상승한 4.77%를 기록했다. 소스인베스트먼트의 폴 기포드 채권 매니저는 ERB가 점진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6개월간 10년짜리 채권 수익률이 5.2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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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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